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10년 이상 걸리는 신약 개발 과정을 유지하기 위해 캐시카우로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천연물 신약 개발기업 아리바이오는 기능성화장품 브랜드인 「에포라(Epfora)」 판매를 시작했다.
에포라 화장품은 천연 생리활성물질을 분비하는 흑효모 무중력 배양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최근 미국 우주재단과 나사(NASA)로부터 「우주기술 인증」을 받았다.
아리바이오는 장시간 소요되는 신약개발의 수입원을 찾던 가운데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흑효모 무중력 배양 기술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에 착수했으며 자체 보유한 과립형 알갱이 제조기술로 만든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12월에는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5대 화장품 메이저인 Hanhoo와 업무협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랑스 등 해외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김주현 아리바이오 팀장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얻은 수익은 일종의 수혈자금”이라며 “해당 영역의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오피드는 대사 치료 후보제인 ALEP(Animal Lung Extracted Phospholipids) 기술을 활용한 아토피 화장품을 개발했다. ALEP는 돼지의 폐로부터 세포막 구성 성분인 인지질을 추출하는 기술이다.
이민석 바이오피드 전무는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는 시간과 돈이 많이 소요된다”며 “중간에 성과를 내기 위한 캐시카우로 아토피 화장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피드는 아토피 화장품 외에도 ALEP 기반 기술을 응용한 육모제 등의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릭스, 강스템바이오텍 등 많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셀트리온도 화장품 생산기업 한스킨을 인수한 후 셀트리온 생명과학연구소 아래 화장품 소재개발연구소를 설립하고 새로운 물질을 개발해 한스킨 화장품에 적용하고 있다.
화장품은 의약품과 달리 조기 상업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주목된다.
다만, 화장품 사업은 기술력 외에도 마케팅이 중요하기 때문에 바이오벤처가 직접 생산, 유통을 모두 책임지기에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오 관계자는 “바이오기업들이 화장품 사업의 전체 과정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OEM(위탁생산)이나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