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분야는 기술이 발달함과 동시에 벤처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은 2013년 바이오 벤처기업이 591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2015년 1월 창설된 「벤처 대상」에서는 유글레나 활용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Euglena가 내각총리상을, 거미줄을 활용하고 있는 Spiber가 지역경제활성화상을 수상했다.
벤처대상을 수상한 5사 가운데 2사가 바이오기업으로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사회적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은 독자적인 해석기술 활용연구 지원, 의약품 연구개발, 건강서비스 제공, 신에너지 개발, 농업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신약, 벤처기업 중심으로 연구 시스템 변화
의약품은 사람의 생명과 관련되고, 국민건강보험의 대상으로 국가가 최종가격을 결정하며, 의료용 의약품은 환자가 아닌 의사가 선택하고, 특허가 만료됨으로써 수익률이 대폭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제약기업들은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혁신적인 신약을 창출하고 높게 설정된 약가를 바탕으로 많은 의사들이 처방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개발형 제약기업은 혁신적인 신약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메이저들은 매출액의 약 2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제약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연구 시스템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제약 메이저는 연구자를 중심으로 신약과 관련된 신기술을 발견한 후 사내에서 직접 개발해 출시하는 사례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직접 개발한 신약보다 벤처기업 등 외부에서 도입한 의약품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의약품 시장으로 신약 연구능력이 뛰어난 미국은 벤처·학계에서 개발해 인가된 신약 비율이 5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쟁국가와는 상이한 흐름으로, 미국은 바이오 벤처기업이 신약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라이프 사이언스 연구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은 신약 개발연구가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지만, 제약기업들은 혁신적인 신약을 창출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비 투입이 불가피해 2000년대까지 해외 메이저를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화에 열을 올렸으나 연평균 수조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는 유럽 및 미국의 제약 메이저들도 신약 창출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히려 규모가 작은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제약 메이저는 벤처기업에 비해 연구개발에서 불리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대기업은 신규 연구테마에 대한 기동성이 낮고 전위적으로 도전하지 않고 있으며 연구자의 의지와 달리 회사방침을 변경하면서 연구테마를 없애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기업,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전환
최근에는 풍부한 인재와 연구설비를 바탕으로 대규모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는 제약 메이저가 아니라 벤처기업이 혁신적인 신약을 창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기업들은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제약 메이저는 자체적인 연구를 중시하는 자기부담주의 모델에서 2000년대 후반 이후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전환하기 시작했고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학계, 벤처기업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외부 제휴는 공동연구, 라이센스 계약,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인수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Daiichi Sankyo는 학계로부터 신약 개발 테마를 공모하는 「TaNeDS」를 2011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신약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연구 테마를 공모하고 채택된 테마에 대해서는 연구비를 최대 2000만엔 투입하는 프로젝트로, 연구 후에는 지적재산 매입, 공동연구 및 위탁연구, 「OiDE 펀드」를 통한 벤처기업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TaNeDS는 4년간 88건을 채택했고, OiDE 펀드는 Daiichi Sankyo, Mitsubishi UFJ Capital,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 등이 출자했고 대학 등이 개발하고 있는 유망한 신약을 실용화하기 위해 벤처기업 설립, 투자, 경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Daiichi Sankyo는 벤처기업의 연구를 지원하고 해당 연구가 성공하면 주식, 지적재산을 매입하고 있다.
Takeda Pharmaceutical의 「RINGO-T」, 「COCKPI-T」, Astellas Pharma의 「a-cube」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적극 추진되고 있다.
자기부담주의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으로의 전환은 전략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할 수 있는 혁신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제약기업들은 지적재산 관리 관점에서 비밀주의 경향이 두드러져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관심영역을 대외적으로 공개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과 연구개발 제휴 적극화
제약기업들은 사업전략에서 바이오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으며, 벤처기업 입장에서도 제약기업이 필수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의약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 이상을 투입해 임상시험 등을 실시한 후 약사법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으로, 벤처기업은 대부분 단독으로 자금을 준비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약개발형 벤처기업은 연구를 마친 후 개발단계에 들어서면 자본력을 보유하고 있는 제약 메이저와 공동개발, 라이센스 계약,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제휴하고 있다.
제약기업과 신약개발형 벤처기업은 제휴가 윈윈(Win-Win)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주요 경영전략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막대한 코스트 투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제약기업들은 개발, 연구부문에 벤처기업, 학계 등과 제휴를 모색하는 전문부서를 설치하고 있으며, 벤처기업들도 제약기업과의 제휴를 목표로 제약기업을 방문해 자사기술을 판매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일본은 자국기업끼리 제휴하기보다 일본 제약기업이 미국 벤처기업과 제휴하는 사례가 많아 문제시되고 있다.
일본 벤처기업과 제약기업이 모두 제휴를 모색하고 있음에도 상호 대응에 불만이 있기 때문이다.
제약기업들은 벤처기업의 분석능력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벤처기업은 작용기서의 신규성에만 착안해 과학으로서의 확실성, 약물 타깃과 환자가 직결되는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아 자사기술 및 경쟁제품의 비교, 환자에 대한 메리트 등을 분석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벤처기업은 지적재산과 관련된 문제로 권리관계를 정리할 수 없는 등 계약이 불가능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벤처기업들은 제약기업의 무리한 요구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제약기업들은 벤처기업으로부터 제휴를 제안받은 후 약효, 안전성 데이터 등을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상시험을 통해 데이터를 일정수준 확보하기까지 기술에 대한 유효성을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나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본 벤처기업들은 일본 제약기업이 유럽 및 미국의 벤처기업만 제휴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제약·벤처기업 사이의 인식 차이 극복해야
제약기업과 벤처기업의 인식 차이는 신약개발형 벤처기업의 평가기준, 평가방법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제약기업은 벤처기업과의 제휴 여부를 판단할 때 벤처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의 과학적 측면, 지적재산의 권리관계, 비즈니스 경쟁력, 제조방법, 벤처기업의 경영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메이저도 벤처기업 평가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사내에서도 방법론이 통일되지 않아 담당자 개인의 능력, 경험에 좌우되고 있다.
아울러 제약기업은 자사 파이프라인을 평가할 때 모든 데이터와 정보를 종합해 검토할 수 있으나 벤처기업 평가 시에는 한정된 정보를 토대로 계약 여부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사내 파이프라인과 외부 벤처기업의 평가에는 본질적으로 다른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벤처기업은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제약기업 내부에서도 평가 포인트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벤처기업이 계약을 성립시킬 수 있는 키포인트를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채 명확한 목표 없이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있다.
벤처기업들도 자체 기술의 비즈니스 잠재력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하는 등 다양한 과제를 안고 있다.
학술적인 관점에서 참신한 기술이라도 비즈니스로 성공하는 사례가 매우 드물기 때문으로, 창업하기 이전에 타깃 질환에 대해 경쟁제품이 있는지, 개발제품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지 등을 면밀히 분석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한정적인 기술자들만 평가·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계 등에서 연구되고 있는 유망기술을 간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의약품 기술을 평가할 수 있어야 많은 기술을 발굴할 수 있고, 창업 이전에 비즈니스 플랜을 적절히 검토함으로써 성공 가능성이 낮은 창업을 방지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제약기업과 벤처기업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대책 수립이 선결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바이오 벤처기업 적극 지원
바이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바이오 분야를 응용할 수 있는 범위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게놈(Genome)을 매우 정밀하게 가공하는 게놈 편집 기술은 최근 급속히 발전해 신약 개발 뿐만 아니라 소재, 농업, 에너지·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어 관련 시장규모가 2030년 약 5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이오 벤처기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학계의 기초연구를 활용해 혁신적인 바이오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고, 사회적인 관점에서는 건강증진, 신규 의료기술 창출을 통해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벤처기업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판단해 「일본 진흥전략」 개정 2015(미래에 대한 투자 및 생산성 혁명)에서 「벤처기업 창조의 선순환 확립」을 주요 시책으로 설정했다.
경제산업성도 바이오 벤처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다방면에서 접근하고 있으며 신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융자 제도를 마련해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 해외 진출 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양한 시책을 바탕으로 바이오 벤처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함으로써 사회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