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폭시수지 투입한 3종 건축용 주목 … 육상 플랜트용 개발도
화학저널 2016.10.24
내화도료는 화재안전에 대한 의식이 강화되면서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내화도료는 화재가 발생했을 때 도막이 팽창해 내화단열층을 형성하면서 철재 구조물의 지지력을 유지함으로써 대피시간을 확보하고 구조물 붕괴를 방지 및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내화피복제는 뿜칠타입과 도료타입으로 분류되며 기존에는 저렴하다는 이유로 뿜칠타입을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기능성이 우수하고 도장이 용이한 도료타입이 부상하면서 내화도료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건축법에서 모든 철골 구조물에 대해 고온에서 버틸 수 있는 내화구조 적용을 의무화하면서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내화도료는 건축물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H빔 철골에 주로 사용되며 육상 건축용과 플랜트용으로 분류되고 있다.
건축용 내화도료는 KCC, 삼화페인트, IPK, 노루페인트, 한두화이어트가 생산하고 있으며, 플랜트용 내화도료는 국산이 유통되지 않아 IPK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건축용 내화도료 시장은 유성 아크릴수지(Acrylic Resin) 기반의 1종과 2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최근에는 에폭시수지(Epoxy Resin)를 원료로 투입한 3종 내화도료가 개발돼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1종 및 2종 내화도료는 각각 내화 성능시간이 1시간, 2시간 수준으로 도료 생산기업들은 코스트 절감을 위해 박막화 기술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박막화 기술이 한계에 부딪혀 최근에는 내화성능 및 장기내구성 등이 우수한 차별제품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에 KCC, 삼화페인트 등 국내 도료 생산기업들은 에폭시수지 기반의 3종 내화도료를 개발함으로써 내화성능을 3시간까지 개선했다.
아크릴수지를 기반으로 생산된 기존의 내화도료는 내화성능이 최대 2시간으로 1000℃ 이상의 고온에서는 3시간까지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범용으로 사용되던 세라믹 소재를 분무기로 뿌리는 방식의 뿜칠타입의 코스트가 저렴하기 때문에 3종 내화도료는 수요가 크게 신장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3종 내화도료는 우수한 내구성, 시공성, 친환경성 등을 갖췄으나 제조코스트가 높고 인식이 부족해 채용이 크게 확대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랜트용 내화도료도 국산화를 앞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플랜트용 내화도료는 해양 플랜트, 석유화학 플랜트 등 유류 시설물에 주로 투입되며 두께가 4-15mm인 에폭시수지 타입의 도료로 17-19mm 수준의 건축용보다 얇게 도장되고 있다.
유류화재는 화재 발생 5분만에 900℃ 이상에 도달 가능할 정도로 가열속도가 빠르고 유류폭발이 동반될 수 있어 일반 건축용 내화도료보다 더 높은 기능성이 요구되고 있다.
IPK가 독점 공급하고 있으나 KCC가 2013년 개발에 성공해 최근 내화 안전평가를 위한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IPK는 주로 해양 선박·플랜트를 타겟으로 하고 있으나 KCC는 아직 기술개발 단계”라며 “앞으로는 뿜칠타입은 서서히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랜트용 내화도료는 해상 플랜트용과 육상 플랜트용으로 분류하며 국내에서는 해상 플랜트용으로 내화도료가 투입되고 있으나 육상 플랜트용은 제도적인 규제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폭발 등 사고 방지를 위해 육상 플랜트용도 규제 마련이 필요하다”며 “현재는 플랜트를 모듈화해 건설할 때에만 제한적으로 내화도료가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육상 플랜트는 내화규제가 없기 때문에 국내 수요가 많지 않으며 전방산업의 오너의 선택으로 판매하거나 모듈레이션 방식의 플랜트 건설에 따라 모듈에 미리 도막을 해서 공급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플랜트용 내화도료는 해상용으로도 채용이 확대되고 있으나 육상 플랜트 규제도 마련된다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섭 기자>
<화학저널 2016년 10월 24·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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