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이 파주컨트리클럽(CC) 인수를 포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계열기업 금호개발상사 및 금호P&B화학 컨소시엄이 11월25일 진행된 파주컨트리클럽 매각 본입찰에서 830억원을 제시해 인수가 유력시됐으나 그룹 내부에서 회의적인 의견이 다수 제기됨에 따라 최종적으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컨트리클럽은 2011년 개장한 총 18홀의 퍼블릭 골프장으로 2015년 매출 121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52.3%로 전국 골프장 중 2위를 차지하는 등 알짜 매물로 주목받았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2014년 김포공항 인근에 건설된 27홀 퍼블릭 골프장 사업권 입찰에도 참여한 바 있으며 수익 사업의 일환으로 골프장 사업 진출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그룹 내부에서 석유화학과 연관성이 없는 사업에 투자를 진행하기보다 기존 사업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며 무산된 것으로 판단된다.
금호석유화학은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저유가 장기화에 따른 에틸렌(Ethylene) 마진 개선으로 2015-2016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2015년 영업이익이 1637억원으로 전년대비 11.4% 감소하고 2016년 1-9월 영업이익도 2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9% 격감하는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매출 비중이 50.0%에 달하는 합성고무 사업의 수익성이 공급과잉 지속 및 부타디엔(Butadiene) 가격 상승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최근 석유화학기업들은 2017년 이후 미국의 셰일(Shale) 베이스 화학제품과 중국 석탄화학의 영향력이 확대돼 불황이 도래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비화학 사업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등 수익구조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KG케미칼이 4월 NHN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했으며, 유니드는 8월 동양매직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다.
다만, 본 사업과의 연관성이 적어 실제 인수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문 것으로 파악된다.
맥도날드는 6개월 동안 예비실사를 진행했으나 참여기업 가운데 외식사업 경험이 풍부한 곳이 없어 매각이 불발됐으며, 동양매직은 유니드 대신 인수액으로 6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SK네트웍스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하고 SK 계열사의 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을 접목한 생활가전제품 확대 등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