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밀화학기업들은 신 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집중사업을 명확히 하고 설비투자, R&D(연구개발) 투자, M&A(인수합병)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범용보다는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부분 기존에 영위하고 있는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나 범용 의존도가 높은 화학기업들은 주력사업의 방향성을 서서히 유망 분야로 전환하고 있다.
첨가제, 바이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등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면서도 친환경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정현섭 기자: jhs@chemlocus.com>
송원산업, 산화방지제·윤활유첨가제 “호조”
송원산업(대표 김충식·Maurizio Butti)은 2017년 영업실적이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화방지제 및 PVC(Polyvinyl Chloride) 안정제 수요가 안정적인 가운데 신사업인 윤활유 첨가제 호조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울산공장에서 산화방지제 3만4370톤, PVC 안정제 2만3560톤을, 매암공장에서 산화방지제 6만690톤, 수원공장에서 폴리우레탄(Polyurethane) 2만5490톤을 생산하고 있다.
산화방지제는 2016-2017년 폴리머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원산업은 한국, 독일, 미국, 인디아, 아부다비에 산화방지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 Tangshan, Qingdao에 합작 공장을 건설하는 등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산화방지제 수요는 글로벌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확대로 연평균 1만톤 이상 증가할 것으로 파악되며 2017년 하반기부터는 미국 ECC(Ethane Cracking Center) 가동이 본격화돼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원산업은 산화방지제 사업 호조에 힘입어 2016년 윤활유 첨가제 시장에 신규진출했다.
2016년 2/4분기 울산소재 윤활유 첨가제 5000톤 공장을 상업화하고 8월부터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렸으며 2017년 하반기 생산능력 3만톤 확대할 계획이다.
2016년 2/4분기에는 산화방지제 사업이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매출이 1790억7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0% 늘었고, 영업이익은 237억8500만원으로 120.2% 폭증했다.
그러나 3/4분기에는 산화방지제 설비 트러블에 따른 영업손실, 신규 전자소재 사업 관련 컨설팅 비용 등 일화성 비용이 반영됨에 따라 매출이 1706억원으로 1.9%, 영업이익은 161억원으로 12.4% 감소했다.
롯데정밀화학, 헤셀로스·메셀로스 “기대”
롯데정밀화학(대표 오성엽)은 주력사업 영업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정밀화학에 투자를 확대하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메셀로스(Mecellose), 애니코트(AnyCoat) 등 주력제품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2016년 2/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3/4분기에는 다소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정밀화학은 ECH(Epichlorohydrin) 영업실적 부진으로 2016년 3/4분기 매출이 28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2%,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47.4%, 당기순이익은 87억원으로 86.5% 급감했다.
ECH는 다운스트림인 에폭시수지(Epoxy Resin) 수요가 급감했으며 3/4분기 ECH-프로필렌(Propylene) 스프레드는 톤당 150달러 이하로 떨어져 수익성이 악화됐다.
가성소다(Caustic Soda)는 수급타이트로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고 요소수는 디젤자동차 적용이 확대된 가운데 발전소, 소각장에서 암모니아를 대체하면서 수요가 늘어나 영업실적이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신 성장동력으로 기능성 정밀화학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17년 11월까지 431억원을 투자해 헤셀로스(Hecellose) 공장을 증설하고 글로벌 셀룰로오스(Cellulose)계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헤셀로스는 페인트, 화장품, 샴푸 등의 점도를 높여주는 첨가제로 울산 1만1000톤 공장을 상업 가동하고 있으며 메셀로스 생산능력은 3만7000톤, 애니코트 생산능력은 7400톤으로 파악된다.
헤셀로스·메셀로스 수요는 연평균 4-8% 신장하고 있지만 높은 기술력이 요구돼 Ashland, Dow Chemical, SE-Tylose, 롯데정밀화학 등 4사가 글로벌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KCC, 페인트 부진에 건축소재로 “전환”
KCC(대표 정몽익)는 도료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건축소재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도료 사업은 국내 경쟁이 과열된 가운데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침체되면서 영업실적이 악화돼 수익성이 높은 건축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KCC는 2016년 3/4분기 매출이 85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 영업이익은 990억원으로 0.7% 감소했으나 건축소재 호조로 1-9월 매출은 2조5527억원으로 2.3%, 영업이익은 2899억원으로 16.0% 증가했다.
건축 시장이 호황을 지속함에 따라 영업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은 2014년부터 분양이 호조를 나타내 최근 착공물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착공면적은 2016년 2억5000만평방미터에서 2017년에는 3억2000만평방미터도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축소재 부문은 석고보드, 단열재, 내장재, PVC 창호 및 바닥재, 유리 등 모든 생산제품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해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석고보드는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해 수급타이트가 지속되고 있으며 KCC는 대죽에 석고보드 3호기 공장을 추가 건설함으로써 공급부족에 대응할 방침이다.
건축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2016년 말 쌍용머티리얼 인수를 추진해 자동차 유리 및 페인트, 부품소재 부문에서 외형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간에 포기했다.
KCC는 쌍용머티리얼의 유력한 인수 후보였으나 기존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SK케미칼, 바이오 폴리머 투자 “주력”
SK케미칼(대표 한병로)은 바이오플래스틱, 복합소재, 의약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SK케미칼은 그린케미칼 부문에서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수지, 바이오디젤, 정보통신소재, 고기능성 PETG(Polyethylene Terephthalate Glycol) 수지, 폴리에스터 접착제, 탄소섬유 복합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바이오화학에 집중함에 따라 친환경 투명 내열 코폴리에스터 개발, 바이오디젤 및 바이오중유 등 바이오 에너지 사업에 R&D를 집중하고 있다.
SK케미칼은 PPS(Polyphenylene Sulfide) 등 슈퍼EP(Engineering Plastic), 탄소섬유 복합소재 등 첨단 소재 분야에 R&D를 지속하고 있다.
2013년 Teijin과 합작기업을 설립하고 자동차 경량소재로 주목되는 PPS 상업화를 앞두고 있으며 탄소섬유 프리프레그도 자동차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케미칼은 PETG를 원료로 사용한 바이오 플래스틱 에코젠(ECOZEN) 등 주력제품의 품질 개선 및 신제품 개발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PETG는 BPA(Bisphenol-A)가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소재로 투명성과 기계적 물성이 뛰어나 고급 화장품 케이스, 생활가전용품, 자동차 내장재 등에 적용되고 있으며 PVC, PC(Polycarbonate) 등을 대체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울산공장 수지생산본부 사무동을 신축하고 분산돼 있던 수지 생산팀, 기술팀, 품질관리팀, 설비관리팀 등 생산조직을 결집해 운영·관리 측면에서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한솔케미칼, 반도체·디스플레이 호조 “웃음”
한솔케미칼(대표 박원환)은 전방산업이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M&A를 통해 외형을 확장했다.
한솔케미칼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에 따른 고순도 과산화수소, 퀀텀닷 TV용 매출 증가로 2016년 3/4분기 영업이익이 260억-270억원으로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과산화수소 사업은 기존 공급처였던 제지와 섬유 부문은 수요가 정체됐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용 공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호조를 나타냈다.
한솔케미칼은 국내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생산능력이 9만톤 수준으로 삼성전자 수요의 80%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에게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공급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3D 낸드와 D램 출하량 증가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퀀텀닷TV도 영업실적 호조를 견인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퀀텀닷TV 소재를 삼성전자에게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퀀텀닷TV 판매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또 삼성전자는 2017년 CES (국제가전전시회)에서 퀀텀닷 소재 사용량이 2배에 달하는 QLED(Quantum Dot Light Emitting Diode) TV를 공개하고 출시할 예정이어서 최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케미칼은 접착제 생산기업 테이펙스를 인수해 외형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테이팩스는 반도체, 2차전지 등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테이프를 생산·개발하고 있어 한솔케미칼의 전자소재사업부와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솔케미칼은 삼성전자의 수혜를 입은 가운데 테이팩스의 매출이 3/4분기부터 반영되면서 2016년 1-9월 연결 매출이 3379억9400만원, 영업이익 671억9300만원으로 2015년 영업실적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양행, 고부가 염료 개발해야…
경인양행(대표 조성용·김흥준)은 염료 가격 회복으로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된 가운데 전자소재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경인양행은 중국 염료 공장의 가동중단이 잇따라 시황이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에 신규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염료 시장은 2015년 5월부터 공급과잉이 서서히 완화된 가운데 환경보호 정책에 따라 일부 중국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2016년 회복세를 나타냈으며 경인양행은 국내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경인양행은 국내 염료 사업 매출액이 2016년 상반기 960억2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8억2300만원으로 233% 폭증했으며 영업이익률도 0.8%에서 2.93%로 상승했다.
하지만, 염료는 노동집약적이고 마진도 낮아 국내 사업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중국과 인디아로 생산거점을 옮겨가고 있으며 전자소재 사업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LCD(Liquid Crystal Display) 패널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60%에 육박하고 있으나 LCD용 안료는 채용이 부진한 상황으로 파악됨에 따라 경인양행은 자회사인 와이즈켐에 출자해 안료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에도 신규 투자해 친환경 봉지제인 EMC (Epoxy Molding Compound)에 사용되는 핵심원료 BCMB (4,4’-Bis(chloromethyl)-1-1’-biphenyl) 및 BMMB(4,4’-Bis(methoxymethyl) -1-1’-biphenyl)를 개발하고 있다.
헨켈,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 장악하고…
헨켈(대표 Hans Van Bylene)이 자동차 구조용 접착제 공세를 강화한다.
헨켈은 매출비중이 접착제 50%, 뷰티용 25%, 세제 25%로 파악되며 구조용 및 센서용 접착제를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구조용 접착제는 에너지 흡수능력이 우수해 강도와 내구성을 높이는데 사용되며 자동차 센서용 접착제는 실리콘(Silicone) 베이스를 대체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용 접착제는 신흥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자동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2015-2020년 시장은 연평균 8.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헨켈의 구조용 접착제는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에 채용되는 등 국내에서도 채용이 확대됐으며 Dow Chemical과 3M도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자동차 센서용 접착제는 실리콘을 채택하고 있으나 하이브리드가 상용화되면서 고부가 폴리아크릴레이트(Polyacrylate)가 부상하고 있다.
헨켈은 조광페인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동차 케미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구조용 패널접착제, 코팅제, 차음제, 세척제, 도장표면 전처리제 등 자동차보수용 화학제품들을 공급하고 있으며, 조광페인트가 자동차보수용 도료를 생산하고 있어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조광페인트의 자동차보수용 도료 사업부는 헨켈코리아 자동차유지보수 사업부와 2016년 7월 업무협약을 맺고 자동차용 소재 공급을 위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공유할 것으로 판단된다.
OCI, 폴리실리콘·카본블랙에 “사활”
OCI(대표 이우현)는 비주력 사업을 모두 매각하고 폴리실리콘(Polysilicon), 카본블랙(Carbon Black)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 폴리실리콘 생산기업인 Tokuyama가 보유한 Tokuyama Malaysia의 지분 16.5%를 265억원에 인수하면서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2만톤 확대했다.
이에 따라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이 5만5000톤에서 7만5000톤으로 늘어났으며 코스트 절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는 석탄화학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2016년 Anhui 소재 콜타르(Coaltar) 35만톤 정제공장과 카본블랙 8만톤 플랜트를 완공했으며 국내에서도 현대오일뱅크와 카본블랙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기업 현대OCI카본은 1000억원을 투입해 카본블랙 15만톤 공장을 상업화할 계획으로 최근 비유동자산을 취득하고 본격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OCI는 중국 GCL, 독일 Wacker 등 폴리실리콘 메이저들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2015년부터 사업 연관성이 적은 OCI케미칼, OCI머티리얼즈 등 자회사를 잇달아 매각했으며 나머지 사업도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OCI SE는 2012년 7월 설립한 100% 자회사로 2016년 2/4분기부터 새만금산업단지 소재 300MW급 석탄 열병합발전소를 상업화했으나 3개월만에 매각을 결정했다.
최근에는 알라모(Alamo)6를 4507억원에 매각해 재무안정성을 강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OCI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유동자산을 확보하고 있다”며 “2017년부터 폴리실리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OCI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KCI, 퍼스널케어용 원료 강자로 “부상”
KCI(대표 윤재구)는 2016년 수주가 증가해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KCI는 샴푸, 린스, 화장품 등 퍼스널케어 소재를 생산·공급하고 있으며 전방산업이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않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주력제품으로 생산하는 폴리머(Polymer) 및 양이온 계면활성제의 수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된다.
샴푸 원료로 투입되는 폴리머는 Dow Chemical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으나 KCI가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12.0%로 높이면서 2위 생산기업으로 부상했다.
KCI는 린스 원료로 투입되는 양이온 계면활성제의 국내수요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미국, 멕시코, 인디아 등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KCI는 매출이 2013년 332억5208만원, 2014년 391억6539만원, 2015년 386억7976만원, 2016년 1-9월 320억1521만원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2013년 24억657만원, 2014년 33억1045만원, 2015년 64억2575만원, 2016년 1-9월 62억119만원으로 대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KCI는 신규사업으로 화장품·식품 원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폴리글리세린(Polyglycerin), 에스테르(Ester), 하이드로젤(Hydrogel) 등 화장품·식품 원료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폴리글리세린은 다기능성, 무독성, 생분해성 등에 적합해 계면활성제, 분산제, 습윤제, 점증제, 윤활제로 화장품, 식품, 의약품 등에 투입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퍼스널케어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솔브레인, 화장품·의료기업 인수 “다각화”
솔브레인(대표 정지완)은 주력사업이 호조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헬스케어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솔브레인은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식각액(Etchant) 및 세정액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이 고부가제품으로 주력사업을 전환하면서 설비투자를 확대해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3D낸드 플래시, 중소형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증설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으로 신규 투자금을 확보하고 M&A(인수합병)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솔브레인은 2015-2016년 제닉, 유비케어, 라이프시맨틱스 3곳에만 9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헬스케어를 신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한편 전자소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2015년 10월 화장품 마스크팩 생산기업인 제닉의 지분 22.44%을 700억원에 인수했으며, 건강관리 플랫폼 개발기업인 라이프시맨틱스의 지분 24.99%를 취득해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제닉은 화장품 생산기업에게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OEM(위탁생산) 방식으로 마스크팩을 공급하고 있으며, 라이프시맨틱스는 웨어러블(Wearble) 디바이스로 측정되는 활동량이나 병원 진료기록 등 개인 건강과 관련된 정보를 저장·공유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솔브레인은 병원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기업인 유비케어 인수에도 참여하면서 특수목적회사(SPC)인 유니머스홀딩스에게 194억원을 투자했다.
다만, 기존사업과 연계성이 낮아 직접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추가 M&A 등 앞으로의 사업전략이 주목되고 있다.
ENF테크놀로지, 합작기업 설립으로 해외진출 “강화”
ENF테크놀로지(대표 지용석)는 기존 사업이 호조를 나타 내고 있는 가운데 합작기업을 설립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NF테크놀로지는 반도체·패널공정에 필요한 신너(Thinner), 식각액, 박리액(Stripper) 등 전자 케미칼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oshiba 등 반도체 생산기업들이 주력제품인 D램이 부진함에 따라 고부가제품인 3D낸드 플래시 생산을 확대함에 따라 경쟁기업인 솔브레인과 함께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3D낸드 플래시용 식각액 및 세정액은 D램용에 비해 높은 기능성이 요구되고 사용량도 많아 부가가치가 높으며 납품가격도 비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LCD(Liquid Crystal Display)에서 OLED로 전환되고 있으며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설비투자를 확대해 박리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ENF테크놀로지는 솔브레인이 헬스케어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주력 사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015년부터는 SKC와 반도체 소재 분야 합작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ENF테크놀로지는 SKC 자회사 SK텔레시스와 2015년 9월 중국 Jiangsu에 합작법인 SE Electronic Materials을 설립해 중국 전자재료 공략을 본격화했다.
중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은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연평균 15-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우화인켐, 공장 축소로 “고전”
동우화인켐(대표 황인우)은 Sumitomo Chemical(SCC)의 한국 자회사로 반도체용 케미칼을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LCD의 포토레지스트, 기능성 세정액, 식각 후 감광제인 스트리퍼(Stripper), 편광필름, 터치센서 패널, 고순도 알루미나, 과산화수소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동우화인켐은 삼성반도체에 대한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LCD 편광필름을 생산하는 익산 팔봉공장을 2016년 8월 말 가동중단했다.
팔봉공장은 국내 LCD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삼성반도체가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함에 따라 폐쇄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되며 삼성반도체를 따라 베트남 이전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업 SCC는 2016-2018년 추진하는 신규 경영계획을 통해 건강, 농업, 정보전자, 에너지·기능소재 등 스페셜티 사업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정보전자, 에너지·기능소재 분야는 플렉서블(Flexible) OLED 디스플레이 부품용 배리어필름, 윈도우 필름, 터치센서 필름 등을 일본 Ehime 공장과 동우화인켐을 통해 증설할 방침이다.
동우화인켐은 SCC가 국내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설립했으며 SCC 전자정보사업부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SCC는 일본 컬러필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동우화인켐이 생산한 컬러필터를 중국 신규 수요처에게 공급하는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또, SCC가 급성장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집중헴에 따라 동우화인켐 팔봉공장의 신규사업으로 IoT 핵심부품이 채택될지 주목되고 있다.
SK머티리얼즈, M&A·설비투자 “적극적”
SK머티리얼즈(대표 임민규)는 신규투자를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주력제품인 NF3(삼불화질소)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WF6(육불화텅스텐) 증설도 계획하는 등 설비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NF3는 반도체용 특수가스로 경북 영주와 중국 Zhenjiang에서 연간 7600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글로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1000톤을 증설해 8600톤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WF6는 반도체 기판에 주입하는 불소계 특수가스로 다층화 플래시 메모리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2016년 7월 WF6 300톤을 상업화한데 이어 2017년 9월까지 600톤을 추가 증설해 생산능력을 9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M&A 및 합작사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SKC로부터 SKC에어가스(현 SK에어가스)의 지분 80%를 750억원에 인수하며 산업용 가스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일본 Tri Chemical과 합작법인 SK트리켐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 말에는 특수가스 생산기업은 일본 Showa Denco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Showa Denko와 51대49로 합작으로 식각가스를 생산판매하는 합작기업 「SK쇼와덴코」를 설립해 2017년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2만톤 생산설비를 건설함으로써 고순도 가스 사업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시장 관계자는 “SK머티리얼즈는 2016년 최대 영업실적을 달성한데 이어 공격적인 M&A와 증설투자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3M, 정밀화학 강화로 “승부”
한국3M(대표 Amit Laroya)은 정밀화학을 중심으로 투자 및 R&D(연구개발)를 지속하고 있다.
모기업 3M은 정밀화학에 투자하며 2016년 말레이지아에 수지용 첨가제 R&D 센터를 개설했으며 2018년 말까지 하이테크 및 전자, 헬스케어용 고기능 접착제 및 본드 생산설비를 신규건설할 계획이다.
주로 N95 마스크, 광학필름, 반사재 등 교통안전시스템 관련제품을 생산해 왔으나 앞으로는 하이테크, 전자, 헬스케어 용도의 접착제를 주력 생산할 방침이다.
한국3M은 자동차용 플래스틱 부품, 신발 밑창, 단열 페인트, 인조목재, 선박 등에 사용되는 글라스버블(Glass Bubble)을 주목하고 있으며 불소수지(Flouride Resin) R&D도 진행하고 있다.
글라스버블은 속이 비어있는 구슬 형태의 미세한 유리입자로 무게가 가볍고 단열효과도 있어 자동차 경량소재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불소수지는 환경문제 해결이 중요한 극복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불소수지는 고분자 중합공정에서 발생하는 화학폐기물 및 최종제품의 폐기가 어렵고 첨가제PFOA(Perfluorooctanoic Acid)가 유해물질로 취급돼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3M은 폐기된 불소수지 폴리머를 모노머로 분해한 이후 다시 폴리머로 제조하는 업사이클(Upcycling) 공정을 개발하는 등 리사이클 기술을 개발했으며 대체 첨가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불소수지 리사이클은 폐기물 감축 및 코스트 절감이 기대되며, 수요기업에게 서비스로 제공해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원상사, M&A로 계면활성제 사업 “강화”
미원상사(대표 조진욱·홍창식)는 M&A를 통해 계면활성제 사업을 강화했다.
미원상사는 계면활성제, 전자소재, 자외선 안정제, 산화방지제, 타이어 첨가제, 플래스틱첨가제 등 정밀화학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산화방지제는 플래스틱 종류가 다양해짐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송원산업, BASF, ADEKA 등과 경쟁이 치열해 성장이 다소 제한되고 있다.
미원상사는 자회사 태광정밀화학을 통해 타이어 첨가제를 생산하고 있으며, 동남합성이 음이온·비이온 계면활성제에 주력하는 가운데 M&A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동남합성은 2016년 8월 미원EOD를 합병함으로써 EOA (Ethylene Oxide Additive) 생산능력을 4만톤에서 6만5000톤으로 확대해 롯데케미칼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남합성은 롯데케미칼이 EOA를 저가에 공급함에 따라 생산설비, 기술, 인력 등을 통합해 맞대응하고 있으나 수익성이 낮아 성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원상사는 영업이익이 2014년 96억7376만원, 2015년 106억5947만원, 2016년 3/4분기 104억2544만원으로 매년 소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CMIT(Chloromethyl Isothiazolin)/MIT(Methyl Isothiazolin) 사용 논란으로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