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들이 산화아연(Zinc Oxide) 고부가화를 위해 나노화에 앞장서고 있다.
산화아연은 고무제품 경화제로 투입되며 국내 시장규모가 약 8만톤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화장품 원료 및 퍼스널케어용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나노 산화아연은 디스플레이용, 화장품용, 내항균성 및 방취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용은 PDP(Plasma Display Panel) 시장이 사양산업으로 전락함에 따라 시장비중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기존 산화아연은 kg당 3500-4000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나노 산화아연은 kg당 최소 3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송원그룹 자회사 SBC는 화장품용 나노 산화아연을 본격적으로 국산화하고 있으며, 나노미래생활은 항균 소재로 개발해 퍼스널케어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SBC는 자외선차단제 원료인 「내츄럴 징크」를 상업화하고 있으며 2016년 10월 본격적인 영업력 확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특히, 화장품 생산기업인 NFC와 협력으로 화장품용 나노 산화아연을 개발해 NFC에게 자외선차단제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자외선차단제 시장은 3500억원인 반면 원료는 350억원 수준에 불과해 대기업이 진입하기보다 중소기업이 소량 생산해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외선차단제 원료는 유기와 무기계로 구분되며 무기계는 TiO2(Titanium Dioxide)와 산화아연이 투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TiO2와 산화아연은 자외선 차단범위가 조금 다를 뿐 기본적인 성질이 비슷해 50대50으로 혼합해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노 산화아연은 낮은 표면저항과 높은 투명성으로 태양전지, 섬유 등에 채용되는 부식방지용 안료로 공급하고 있으며 국산은 수입제품에 비해 가격이 20-30% 저렴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BC는 1969년 설립돼 오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인산아연, 산화아연, 나노 산화아연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안산 소재 생산설비를 모두 2016년 군산으로 이전해 화장품용으로 월 5톤을 생산하고 있다.
SBC와 군산시는 2014년 군산2국가산업단지에 142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이전하고 69명을 고용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해 화장품용 산화아연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화장품용 산화아연은 대부분 독일 및 일본산을 월 20톤 가량 수입했고 가격은 kg당 5만원 수준이었으나 국산 산화아연은 kg당 3만원으로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내추럴 징크」는 20-30나노미터의 균일한 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프랑스 유기농인증기관에서 천연성분으로 인증받아 친환경 인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미래생활은 나노 산화아연을 항균 소재용으로 개발해 80톤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1000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나노미래생활은 산화아연을 고분자화합물에 합침해 우수한 항균력을 보유한 항균 플래스틱 및 섬유에 대한 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단점으로 지적된 분산성을 개선했고 수입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산화아연을 플래스틱 소재로 투입하기 위해 용융방사공정을 통해 항균필터를 개발하고 2014년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필터에 공급하면서 적극 양산화에 돌입했다.
나노미래생활은 산화아연 파우더 및 마스터배치 공급은 물론 비누, 행주, 마스크 등 산화아연 기존제품 판매와 함께 나노 산화아연의 우수한 광촉매 활성 기능을 활용해 VOCs(휘발성유기화합물) 및 악취 저감이 가능한 자동차용 에어필터 및 바닥재, 실내 블라인드, 커튼 등을 상업화할 예정이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