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한화토탈이 싱가폴 JAC(Jurong Aromatics)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서 탈락했다.
JAC 매각측은 약 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한 미국 ExxonMobil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전액 현금 인수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은 본입찰까지 참여했지만 ExxonMobil의 자금력에 밀린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토탈이 제시한 금액이 약 1조원에 불과했으며, 롯데케미칼은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롯데그룹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인수 의지를 고수했으나 ExxonMobil이 제시한 금액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초 진행된 본입찰에는 세계 최대의 광산기업 Glencore, 영국 BP, 미국 ExxonMobil 등 글로벌기업들이 가세하며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이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선 약 2조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국내기업들이 판단한 적정가는 1조원 수준이어서 가격차이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JAC는 SK종합화학·SK건설·SK가스가 2011년 중국·인디아기업 등과 함께 싱가폴에 설립한 석유화학기업으로 SK그룹은 총 투자액 24억4000만달러 가운데 620억원을 출자했다.
JAC는 2014년 9월 컨덴세이트 스플리터(Condensate Splitter)를 가동한 후 P-X(Para-Xylene) 80만톤, 벤젠(Benzene) 45만8000톤, O-X(Ortho-Xylene) 20만톤, 나프타(Naphtha) 65만톤을 신규 가동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및 석유화학제품 가격 하락으로 적자생산을 지속해 약 4개월만에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SK종합화학은 JAC 관련 매출채권 약 1600억원을 손실 처리해 2015년 4/4분기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은 2016년 P-X, 벤젠 가격이 1년만에 폭등하면서 JAC가 매력적인 매물로 급부상했으나 2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하면서 인수할 가치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