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3사가 추가 가격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원료가격 급등을 이유로 2017년 초 타이어 판매가격을 일제히 인상했으나 최근 천연고무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가격인상 명분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된다.
타이어 생산기업들은 2016년 하반기부터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하며 타이어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천연고무 가격은 최근 몇년 동안 고무나무의 신규재배가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타이에서 홍수 등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투기자본이 선물시장에 유입되면서 2016년 초 톤당 1200달러 수준에서 11-12월에는 2300달러 이상 수준으로 2배 가까이 급등했다.
또 천연고무 뿐만 아니라 합성고무, 카본블랙(Carbon Black) 등 주요 원료가격도 함게 대폭 상승해 가격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은 Goodyear가 2017년 1월 최대 8% 인상을 발표함에 따라 Bridgestone, Michelin, Yokohama 등도 지역별 공급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기업들도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미국 판매가격을 각각 3-5%, 2-4%, 넥센타이어는 미국 및 국내 판매가격을 5% 올리는 등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최근 원료가격 급등세가 진정되고 있어 추가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천연고무 가격은 4월7일 1738달러까지 하락했으며, SBR(Styrene Butadiene Rubber)은 부타디엔(Butadiene) 폭락과 수요 부진으로 CFR NE Asia 톤당 1990달러로 405달러 폭락하고 CFR SE Asia도 2290달러로 255달러 떨어졌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가격을 인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추가 인상은 부담이 크다”며 “2017년에는 더이상의 인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 역시 “원료가격 급등으로 최근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Goodyear가 5월에 추가 인상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상 움직임이 다시 강화되고 있으나 더이상 인상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 타이어 생산기업들은 1-3월 합성고무 강세로 타이어 가격을 10% 수준 인상한 가운데 SBR이 폭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추가 인상 없이도 영업실적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