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석유화학 및 화학 산업의 모델 체인지를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6년 봄 제13차 5개년계획을 발표하고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산업수준을 고도화시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에 따라 산업별로 세부 5개년계획을 책정했으며 석유화학 및 화학 산업은 공업정보화부가 「석유화학 및 화학산업 발전계획(2016-2020)」을 통해 고도화 작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발전계획은 도시화 진전 등으로 화학제품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전제조건 아래 공급과잉 및 구조적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 모델 체인지를 추진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유화학 및 화학 산업은 제12차 5개년계획을 추진하는 동안 계속 성장해 생산액이 연평균 9.0%, 공업부가가치액은 약 9.4% 늘어났으며 매출액은 2015년 기준 11조8000억위안에 달했다.
특히, 메탄올(Methanol), 화학비료, 농약, CA(Chlor-Alkali), 타이어, 무기원료 등 범용제품은 중국산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에틸렌(Ethylene) 및 프로필렌(Propylene)도 자급률을 각각 50%, 72%로 확대했다.
화학 신소재 생산비중도 63%로 높아졌으며 탄소섬유, 육불화인산리튬(LiPF6), 역삼투압(RO) 필터, 바이오 베이스 가소제 기술도 향상되고 있다.
IT화 및 국제화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다만, 구조적 모순이 여전하고 카바이드(Carbide), 가성소다(Caustic Soda), PVC(Polyvinyl Chloride) 등 전통적인 화학제품은 공급과잉인 반면 에틸렌, P-X (Para-Xylene), EG(Ethylene Glycol) 등 기초원료와 고기능 신소재는 자급률이 낮고 EP(Engineering Plastic), 고부가 폴리올레핀(Polyolefin), 특수고무, 전자화학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기술개발 및 안전체제와 관련된 과제도 산적해 있다.
산업 분포가 편향돼 있을 뿐만 아니라 소규모기업이 난립하고 있으며 위험화학제품 생산·취급기업들의 화학단지 입주율도 낮은 편이다.
중국 정부는 제13차 5개년계획을 실시하는 동안 도시화율이 상승함에 따라 건축소재, 가전제품, 식품, 의류, 자동차, 일용품 등의 수요가 신장하고 동시에 화학제품 수요도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공업부가가치액이 8.0%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매출액은 2020년까지 4.9%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망치에 부합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산업구조 모델에서 탈피하고 EP, 실리콘(Silicone), 전자화학제품, 바이오매스(Biomass), 3D프린터 등 신소재를 육성해 국제적인 브랜드파워 및 경쟁력을 보유한 대기업, 고기능 산업기지를 구축해야 할 것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관련기업들은 올레핀, 아로마틱(Aromatics) 등 기초원료와 화학 신소재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에틸렌은 부족 포지션에 있기 때문에 2017년에도 지속적으로 생산 확대에 나섬으로써 생산량이 1800만톤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X는 생산능력이 2015년 1440만톤이었으며 앞으로 민간기업의 정제산업 진입을 계기로 신증설이 가속화되면 2021년 최대 2800만톤으로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친환경 농약은 생산비중을 70% 이상으로 높이고 신형 비료는 비중을 30% 정도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화학기업을 육성하고 세계 수준의 화학공업단지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연구개발(R&D) 체제도 수준을 높여 매출 중 연구개발비 비중을 1.2%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
산학간 연구를 확대하고 중점분야는 정부와 관련기업이 연계해 플랫폼을 형성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강조하는 것도 특징적이다.
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을 제조 현장에 도입해 생산기기와 네트워크의 융합을 강화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안전한 최적의 오퍼레이션을 실현시키고 있다.
환경도 이슈 가운데 하나로 GDP(국내총생산) 1만위안당 물 사용료를 23%, 에너지 소비량과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18% 저감할 방침이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10%, 중점 산업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량을 30% 이상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내걸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