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대형 M&A(인수합병) 성사를 위해 인수액 높이기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2015년부터 이어진 석유화학 호황을 타고 글로벌 대규모 M&A를 시도하고 있으나 매번 매각 측이 예상하는 인수액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해 잇따라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이 싱가폴 JAC(Jurong Aromatics)의 정유·석유화학 컴플렉스 인수에 도전했으나 가격경쟁에서 ExxonMobil에게 밀렸고, SK그룹도 SK종합화학을 통해 영국 BP의 중국 Shanghai Secco 지분 50% 인수를 추진했으나 Sinopec에게 밀렸다.
대림산업도 미국 루이지애나 소재 ECC(Ethane Cracking Center) 인수에 참여했으나 실패했다.
특히, 대림산업은 NCC(Naphtha Cracking Center)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회피할 수 있는 수단으로 ECC 인수를 준비한 것이어서 실패가 아쉽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대림산업은 미국 천연가스 개발기업인 Williams Pipeline Partners가 매물로 내놓은 Geismar Olefins의 루이지애나 소재 ECC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Geismar Olefins의 ECC는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이 약 90만톤에 달해 인수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평가돼왔다. 또 국내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유일하게 Axiall과 함께 2조9000억원을 투입해 루이지애나에 에틸렌 생산능력 100만톤 상당의 ECC를 건설하고 있는 상황에서 Geismar Olefins 인수에 성공한다면 롯데케미칼보다 앞서 ECC를 확보하는 것이어서 주목됐다.
하지만, 캐나다 Nova Chemicals이 인수액으로 21억달러(약 2조3822억원)를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가격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ova Chemicals은 북미 석유화학 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0년까지 실시하는 성장전략 「NOVA2020」을 통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Geismar Olefins의 ECC 인수 뿐만 아니라 Total이 텍사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틸렌 생산능력 100만톤 상당의 ECC를 중심으로 PE(Polyethylene) 62만5000톤 플랜트를 건설하는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또 캐나다 온타리오에서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최첨단 프로세스를 도입한 PE 설비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17년 안에 투자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Geismar Olefins의 ECC 인수작업은 2017년 여름 완료할 계획으로 크래커 지분 88.5%, 인근의 525에이커 상당 공업용지, 텍사스 Mont Belvieu 에틸렌 거래거점 등을 확보하게 됐다.
Nova Chemicals은 미국에서 석유화학 사업을 다양화함으로써 원료 셰일가스(Shale Gas)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고 이미 가동 중인 설비를 인수함에 따라 단기간에 현금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