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독감백신을 생산하는 제약기업들에게도 안전에 대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국산 독감백신은 대부분 유정란에서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해 생산하며 백신 1개를 만드는데 보통 1, 2개의 유정란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 독감백신을 자체 생산하는 제약기업은 녹십자, 일양약품, SK케미칼 3곳이며 SK케미칼은 세포배양 방식으로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해 백신을 생산하기 때문에 살충제 계란 파문과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녹십자는 자체 운영하는 유정란 생산 농장으로부터, 일양약품은 세계적인 유정란 공급기업 GEEP로부터 유정란을 공급받고 있다.
제약기업 관계자들은 식용 계란과 백신 제조에 쓰는 계란은 관리 수준이 다르며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하기 전에 철저한 품질검사를 거쳐 안전한 유정란만을 백신 제조에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십자 관계자는 “백신 제조에 쓰는 유정란은 원료의약품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살충제를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체 품질검사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 출하승인까지 거쳐 시중에 유통하고 있어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가출하승인은 백신, 혈액제제 등과 같은 보건위생상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의약품 등에 대해 식약처가 유통 전 품질 적합 여부를 판별하는 일종의 국가검정이다.
녹십자와 일양약품은 2017년 가을 공급할 일부 독감백신 물량에 대한 국가검정을 거쳐 출하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나머지 물량도 순차적으로 승인받을 예정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유정란 공급기업이 최근 문제가 된 피프로닐(Fipronil), 비펜트린(Bifenthrin) 성분의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전한 유정란만을 백신화하고 있고 공급 농장들은 전수검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