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화학은 2017년 상반기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함으로써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TiO2(Titanium Dioxide)를 생산하고 있으며 아나타제(Anatase)형은 물론 독일 Kronos와 업무협약을 통해 루타일(Rutile)형 공급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고 11월에는 2016년 가동을 중단한 황산코발트 1300톤 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이다.
Q: 루타일형에 도전하며 영업적자가 이어졌는데…
A: 2012년 하반기부터 중국의 루타일형 TiO2 신증설이 집중되며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루타일형은 아나타제형에 비해 코팅 공정을 한번 더 거치기 때문에 제조코스트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중국이 신증설을 통해 공급과잉을 유도하며 저가공세를 펼침에 따라 아나타제형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인천공장에서 아나타제형을, 온산공장에서 루타일형을 각각 3만톤 생산했지만 가동률이 낮아 고정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Q: 2017년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는데…
A: 2016년 상반기 매출 535억원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82억원에 달했으나 2017년 상반기에는 매출 479억원, 영업이익 5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6년 3월 인천공장을 매각해 부채를 크게 줄이고 직원 수를 약 180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축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결과이다. TiO2는 온산공장에서 아나타제형만 생산하고 있고 황산코발트 공장은 여전히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공급과잉에 시달리던 TiO2 시황이 개선된 것도 한몫했다.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공급이 줄어들었고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며 글로벌 가격이 톤당 3000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Q: 루타일형 사업은 완전히 접은 것인가?
A: 당분간 생산보다는 Kronos의 루타일형 TiO2 공급에 집중할 방침이다. Kronos는 TiO2 부문 세계 5위로 아시아 진출을 원하고 있어 루타일형 공급을 필요로 하는 코스모화학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Kronos는 유럽, 미국 공급에 집중한 결과 아시아 시장에서는 영향력이 적었으나 코스모화학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Kronos는 원광석 광산도 보유하고 있어 원료 또한 저가에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Kronos의 완제품을 수입할 뿐만 아니라 유휴 코팅설비를 활용함으로써 코팅되지 않은 루타일형 TiO2 3만톤 가량을 수입해 코팅한 후 공급하는 등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Q: 황산코발트는 아직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있는데…
A: 황산코발트는 2011년 10월부터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코발트 원광석을 구매할 때 지분률을 확보하지 못했고 루타일형 TiO2 시황 악화에 따른 자금난으로 정기적인 구매가 힘들어 불리한 상황이 계속됐다. 황산코발트 공장은 최대 가동률이 60%에 불과했기 때문에 가동을 중단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2016년 가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코발트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코스모에코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11월 안에 재가동할 방침이다. 황산코발트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원광석 구매 지분률, 수요처, 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원광석 구매 지분률은 어느 정도 확보했고 수요처는 LG화학, 에코프로 등이 2차전지 전구체 생산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안정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0월 말 코스모에코테크놀로지로 분사한 후 투자유치를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함으로써 황산코발트 공장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2차전지는 코발트 함량을 낮추는 방향으로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대책은 무엇인가?
A: NCM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비율이 50대20대30인 523NCM, 60대20대20인 622NCM 배터리를 주로 채용하고 있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원료 투입비율을 80대10대10인 811NCM 배터리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지만 2020년이 지나야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원료에서 코발트 비중이 절반으로 줄어들어도 전구체 자체 수요가 2배 이상 증가하면 코발트 수요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Q: 사업 안정화 방안 및 계획은?
A: 공장 가동률 100%를 달성하는 것이 1차 목표이다. TiO2는 아나타제형 3만톤을 생산하고 있고 유휴설비를 활용해 루타일형을 코팅하면 추가로 3만톤을 공급할 수 있어 구조조정 이전 공급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6만톤 공급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황산코발트 공장은 공정 개선을 통해 생산능력을 1300톤에서 2000톤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19년에는 매출을 2000억원으로 100% 확대하고 영업이익률을 12%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