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본블랙(Carbon Black) 시장은 현대OCI카본이 후발진입하며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가 2018년 부평공장을 폐쇄하고 여수공장에 집중한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고부가가치제품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의 글로벌 고무용 카본블랙 사업부문장 Erik Thiry와 앞으로의 경영전략 및 방침에 대해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Q: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를 소개한다면…
A: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는 범용 및 고기능성 카본블랙 생산기업으로 고품질의 Gas Black, Furnace Black, Specialty Blacks은 염·안료, 플래스틱, 페인트, 잉크, 프린트 토너, 배터리, 실란트(Sealant), 타이어, 산업용 벨트·호스 등 산업에서 성능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직원 수는 약 1470명이며, 14개 공장과 4개의 R&D(연구개발) 센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적인 독일 화학기업 Degussa를 기반으로 1930년대부터 카본블랙을 생산하고 있으며 2011년 카본블랙 사업부문을 독립시켜 한국시장에서는 고무용과 특수용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Degussa는 1999년 LG화학의 카본블랙 사업을 인수한 바 있습니다.
Q: 글로벌 카본블랙 수급 전망은?
A: 글로벌 카본블랙 시장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초과하는 성장성이 계속돼 2-3년 안에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글로벌 가동률도 2012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유럽, 북미,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80% 후반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반면, 글로벌 신증설은 유럽. 중국, 북미 지역에서 경제적 이유와 환경규제 강화 때문에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정부 주도의 Green GDP 정책으로 환경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제철, 시멘트, 유리 등 공급과잉 산업에 대해 감산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환경우호적인 생산기업은 성장하고 환경규제 강화를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돼 중국도 수급이 새로운 균형점을 찾게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중국은 환경규제 강화와 정부의 행정명령 등으로 일부가 낮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생산설비는 완전히 가동을 중단함으로써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수요 증가와 맞물리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은 2021년까지 180만톤 수준의 신증설이 요구되고 있으나 실제 신증설 계획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은 수요가 크게 변동하지 않는 가운데 현대OCI가 카본블랙을 상업화하고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가 부평공장을 여수공장과 통합함에 따라 생산능력이 5만톤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중국산 경쟁력이 악화돼 수출을 통해 과잉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중국기업들은 주로 타이, 인도네시아를 타겟으로 2017년 3/4분기까지 50만톤 이상을 수출했으며 베트남과 일본 수출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타이,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등은 생산능력이 부족해 수입을 지속하고 있으며, 중국산도 원료가격이 크게 상승해 코스트 경쟁력이 악화됨에 따라 석유 베이스로 생산하는 한국산의 경쟁력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콜타르(Coal Tar)는 환경규제 강화로 철강 및 석탄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Q: 부평공장을 폐쇄한다는데…
A: 2017년 초 발표한 바와 같이 한국 카본블랙 공장을 세계적 생산규모를 보유한 여수공장으로 통합합니다.
한국 카본블랙 사업을 검토한 결과, 카본블랙을 여수에서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한국과 아시아 그리고 세계 고객기업들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공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높은 인건비, 카본블랙 원료코스트, 가용성, 생산성 등을 개선하기 위한 것도 영향을 미쳤으며 여수공장 이전을 통해 특수용 카본블랙과 기술적 요구가 있는 고무용 카본블랙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앞으로 수요에 부응해 경제성 평가를 통한 고부가가치제품 생산능력 확대를 적극 검토할 계획입니다.
Q: 제조코스트를 절감하기 위한 방안은?
A: 한국의 인건비는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가운데 높은 수준이며 노동법도 엄격해 효율적인 대처방안이 요구됩니다. 최근에는 환경규제 강화와 이산화탄소(CO2) 배출권 거래제도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수요처와 분담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는 지속적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고부가가치제품을 개발하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입니다.
Q, 고무용 카본블랙 시장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입니까?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는 수십년 동안 한국에서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있고 수요처의 주요 파트너로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공장까지 비즈니스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수요처의 성장을 통해 동반성장이 이루어진다는 신념 아래 비즈니스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특히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 집약적 및 고기능성 고무용 카본블랙에 집중하는 사업 전략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한국에서 고객기업과의 지속 성장이 가능한 윈-윈 전략 유지를 희망합니다.
Q: 카본블랙 및 다운스트림 시장에서 요구하는 사항은?
A: 신차용 승용차 타이어 시장에서는 연료 절감 및 이산화탄소 감축을 요구하고 있어 타이어 회전 저항(Rolling Resistance) 감소에 대한 R&D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핸들링(Traction)도 관심사항입니다. 트럭용 타이어는 타이어 수명과 연결되는 내마모성이 중요 R&D 트렌드입니다.
자동차부품용은 전기자동차(EV)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배터리 및 휠모터 부분에서 냉각 및 가열이 요구돼 호스 수요가 증가하는 등 일부 적용분야의 소재가 변하고 있으며,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배터리 하우징에서 보조부품까지 카본블랙 솔루션을 제공하거나 개발하고 있습니다.
Q: 카본블랙 사업전략과 신규투자 방안은?
A: 아시아는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성장세가 이어짐에 따라 글로벌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적어도 3위 수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디아 시장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특수용 블랙, 기술집약적인 고무용 블랙에 대한 투자와 성장을 위한 전략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허웅 선임기자: hw@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