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기 구조조정으로 2018년 수혜 … 국내는 공급과잉 우려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은 조기에 에틸렌(Ethylene) 구조조정을 실시한 일본을 제외하고는 미국 셰일(Shale) 혁명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일본 석유화학기업들은 2018년 에틸렌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 수급이 모두 타이트해지며 양호한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2014-2016년 공급과잉 개선을 위해 에틸렌 크래커 3기를 가동중단한 후 엔화 약세로 석유화학제품 내수가 회복되고 아시아 수요도 전반적으로 신장함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져 풀가동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24개월 동안 에틸렌 가동률이 풀가동으로 판단되는 95%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018년에는 전체 에틸렌 크래커의 절반에 해당하는 6기가 정기보수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정기보수를 2년마다 실시했으나 4년마다 실시하는 것으로 완화함에 따라 점검해야 할 설비가 증가하고 소요기간도 40-60일로 늘어난 곳이 많아 에틸렌 생산량이 약 647만톤으로 전년대비 3% 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은 미국이 2017년 하반기부터 셰일 베이스 에틸렌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중국을 중심으로 PE(Polyethylene) 수출을 확대함에 따라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공급 확대는 중국, 인디아의 수요증가분이 흡수하기 적절한 정도로 영향이 한정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이미 수급타이트가 심각해 에틸렌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으며 미국의 생산 확대에 대해서도 공급불안을 완화시켜주는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
반면,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 신증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완공시기가 2차 셰일혁명으로 예측되고 있는 2020년에 가까워 수혜를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여천NCC와 대한유화가 증설함으로써 2017년 6월 기준 LG화학 220만톤, 롯데케미칼 214만톤, 여천NCC 195만톤, 한화토탈 109만톤, SK종합화학 86만톤, 대한유화 80만톤 둥 904만톤으로 확대됐다.
앞으로 LG화학이 2019년까지 대산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23만톤 증설하고, 롯데케미칼은 2018년까지 여수 소재 NCC를 20만톤 증설할 계획이다.
한화토탈 역시 2019년 6월까지 대산단지에 5395억원을 투입해 에틸렌을 31만톤 증설함으로써 총 생산능력을 140만톤으로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앞으로 3-4년 안에 1000만톤 체제로 확장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반면, 일본은 에틸렌 뿐만 아니라 PP (Polypropylene) 수급도 급격히 타이트해지고 있다.
2018년 정기보수에 돌입할 예정인 Mitsubishi Chemical의 Kashima 크래커, Keiyo Ethylene, Mitsui Chemicals의 자회사 Osaka Petrochemical 및 Showa Denko의 Oita 크래커는 주요 유도제품이 PP로 생산능력이 큰 편이다.
PP는 자동차용을 중심으로 폭넓은 영역에 투입되며 이미 풀가동 체제가 지속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정기보수로 줄어든 생산량을 수입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선임기자>
표, 그래프: <일본의 에틸렌 크래커 정기보수 일정>
<화학저널 2018년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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