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한국산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에 대해 세이프가드 조사에 들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터키는 2월23일 코오롱인더스트리와 KP켐텍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산 필름용 PET 수입이 급격히 늘어나 손해를 보고 있다는 현지기업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터키 정부가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PET 생산기업들은 주로 베트남,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터키는 수출비중이 연평균 1%대를 유지할 정도로 시장규모가 작았으나 2017년에는 처음으로 5%대로 올라섰다.
PET는 1995년부터 공급과잉이 이어져 2017년 세계 가동률이 60% 중반을 기록했으며, 특히 아시아는 생산능력이 500만톤에 달해 공급과잉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본은 2010년 전후를 기점으로 자체 소비가 가능한 생산설비만 자국에 남기고 나머지는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옮겼다.
국내에서도 PET 생산능력 축소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허수영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이 2015년 9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주재한 수출 부진업종 긴급 점검회의 참석 직후 기자와 만나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와 PET 등 2개 품목에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정부는 2016년 발표한 산업별 경쟁력 강화방안에서 PTA만 사업재편 대상에 포함 시키고 자율에 맡겨버렸다.
정부는 PET 생산기업들과 공조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갈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터키와 양자 면담을 하거나 통상채널 실무진 협의가 있을 때마다 세이프가드 조사가 부당하다고 알릴 것”이라며 "무혐의 조치를 받거나 최저 수준의 추가 관세를 부과받도록 적극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