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중국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셀 합작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다수의 중국 현지기업들과 EV용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EV 배터리 시장이 다시 열릴 조짐을 보이면서 2년여간 미루어왔던 현지 합작 사업에 다시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기존 협력기업인 베이징자동차(BAIC) 뿐만 아니라 배터리셀 생산기업인 EVE Energy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다자간 합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력 협력후보로 거론되는 EVE Energy는 코센을 비롯해 다수의 국내 중소기업의 배터리 제조장비를 구매하는 등 한국기업과의 협력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중국 배터리셀 공장부지 선정을 검토하는 등 설비투자를 서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도 “중국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은 2016년부터 계속 검토하고 있고 포기한 적이 없다”면서도 “합작 내용이나 건설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말부터 BAIC와 합작해 BESK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EV 배터리팩 공장을 가동했으나 중국이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EV를 보조금 대상 목록에서 사실상 제외하면서 2017년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하지만, 2020년부터 중국의 EV 보조금 정책이 끝나는 만큼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중국 진출의 기회가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터리 시장 관계자들은 LG화학, 삼성SDI가 5월10일 중국 정부가 2015년 이후 다시 부활시킨 화이트리스트(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우수 인증기업 목록)의 인증을 신청한 것이 어떠한 결과를 얻을지 주목하고 있다.
화이트리스트는 강제성은 없지만 중국 완성차기업들의 배터리 선택에 주요 참고 자료로 쓰이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