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대표 조현준)은 베트남 PP(Polypropylene) 투자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효성은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신규사업의 주체인 효성비나케미칼(가칭)의 현지승인이 기존 예상했던 기한을 넘겨 지연되고 있다.
그동안 효성이 진행해온 사업들은 베트남 현지 승인이 1-2개월 안에 신속하게 이루어졌으나 해당 사업에 대해서는 상반기 승인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효성은 2월 초 PP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기지로 삼기 위해 베트남 LPG(액화석유가스) 및 PP 프로젝트에 총 12억86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기존에는 베트남 지방정부 단위로 진행하던 사업이 1조원 이상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현지 국가 개발계획에 포함됐다.
효성은 해당 사업과 관련한 중장기 투자계획을 2018년 초 베트남 정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효성 관계자는 “워낙 투자규모가 크고 베트남 산업에서도 중요도가 높기 때문에 프로젝트 관련 승인 권한 자체가 중앙정부로 바뀌면서 절차가 몇단계 더 생긴 셈”이라며 “사업 진행 자체에는 전혀 차질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늦어도 4월 안에 실행됐어야 할 투자금액에 대한 대출이 인적분할 이후로 지연되면서 신디케이션에 참여한 일부 은행들은 딜 구조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기존 계획에서는 투자 보증인이 효성이었지만 6월1일 인적분할 이후 보증인이 화학부문을 담당하는 효성화학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보증인이 효성에서 효성화학으로 변경되면 대출구조를 새로 짤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효성은 2017년 말 기준 자산규모는 14조5350억원에 달했으나 화학부문은 1조7621억원으로 전체의 1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들이 딜 구조를 재검토하면 투자에서 효성이 지는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 12억8600만달러에 달하는 투자에서 효성이 당장 출자하는 금액은 1962억원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신디케이션 주관사인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특히, 산업은행은 수출입은행과 함께 이미 약 2억달러 상당의 효성비나케미칼 자본금 조달을 마친 상황이며 자금 조달을 완료하기 위해 연초 싱가폴에 직접 방문해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0억달러는 신한·국민·KEB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과 해외 금융기관 몇곳이 참여하기로 돼 있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