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기업들이 재기에 잇따라 실패하고 있다.
수원지법 파산2부(재판장 김승표 수석부장판사)는 5월16일 태양전지용 웨이퍼 및 장비 전문기업인 세미머티리얼즈에 직권파산을 선고했다.
세미머티리얼즈는 5년 동안 회생절차를 밟았지만 결국 회생에 실패했으며 앞으로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을 통해 재산과 채무를 정리하는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세미머티리얼즈의 자문을 맡았던 박제형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2012년 당시 매출이 2000억원에 달했고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대규모 설비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앞서 5월4일에는 국내 폴리실리콘 2위이자 세계 10위인 한국실리콘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2012년에 이어 2번째로 법원의 힘을 빌리게 됐다.
이밖에 롯데정밀화학이 미국 SunEdison과 설립한 합작기업 에스엠피(SMP)도 2017년 12월 울산지방법원에서, 태양광발전 웨이퍼 전문기업인 넥솔론은 2017년 11월 서울회생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양사 모두 법원에서 1-2년 가량 회생절차를 거치며 부활을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태양광기업들은 중국에서 신흥기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공급과잉이 심화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저유가 기조가 이어진 것도 악영향을 미쳤으며 악화된 영업환경이 수년째 지속되자 법원에서 채무조정을 받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도 결국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