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프(BASF)가 중국 광둥성(Guangdong)에 100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한다.
바스프는 광둥성에 100억달러 상당을 투입하고 독자적인 종합 화학제품 생산거점인 페어분트(Verbund)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Ludwigshafen과 벨기에 Antwerp를 잇는 3번째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기존의 난징(Nanjing) 페어분트 컴플렉스에 이어 중국에서 2번째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자동차, 일용품, 전자 분야를 중심으로 신장하고 있는 현지 수요를 확보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프로젝트 구체화를 위해 바스프 마틴 부르더뮬러 상임 이사회 의장이 중국 린 샤오 춘 광둥성 부총재와 7월 초 양국 총리회담에 맞추어 베를린에서 논바인딩 방식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100만톤의 스팀 크래커를 중심으로 C2-C4 등 기초 화학제품을 생산하며 EG(Ethylene Glycol), SAP(Super Absorbent Polymer), 아크릴레이트, 기능성 수지 등 유도제품을 사업화할 예정이다.
늦어도 2026년까지 스팀크래커 등 업스트림 설비를 완공하고 각종 유도제품 플랜트를 포함한 컴플렉스 전체를 2030년 완공할 방침이다.
페어분트는 바스프의 경영‧사업 방침의 근간으로 중국에만 2곳을 구축함으로써 중국시장을 중시하고 있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시아‧태평양은 세계 최대 화학제품 수요지이며, 특히 중국은 2025년까지 역내 화학제품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주목되고 있다.
또 광둥성은 중국에서도 경제 성장세가 가장 가파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지역이며 성 1곳의 경제규모만 이미 한국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한 상태이다.
앞으로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연평균 6-7%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바스프가 광둥성에 단독 투자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난징에서는 Sinopec과 50대50으로 투자를 진행한 바 있으며 말레이지아 Kuantan에서도 Petronas와 공동 출자해 페어분트 컴플렉스를 구축했다.
광둥성에서는 파트너 없이 단독으로만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됨에 따라 투자 판단, 사업전개 면에서 유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