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K(Methyl Ethyl Ketone) 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가격은 최근 톤당 1250달러로 3월에 비해 20% 가량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수요 신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역내 재고도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상승 전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유럽가격도 최근 하락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MEK는 2017년 2월 유럽에서 발생한 설비 트러블 영향으로 유럽, 미국의 공급이 급감하고 부족분을 아시아산으로 충당함에 따라 아시아 가격이 4월 1000달러를 넘기는 수준으로 급등한 바 있다.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졌고 중국이 겨울철 환경규제를 강화하며 12월에는 1600달러를 돌파했다.
2018년에도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여파가 지속돼 2월 1700달러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설 연휴 전후로 환경규제 영향이 약화된 가운데 수요마저 둔화되고 역내 재고가 늘어남에 따라 3월에는 200달러 정도 떨어졌으며 하락세가 이어져 7월에는 1250달러 전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MEK 가격이 최근 수개월 동안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은 재고가 계속 충분한 가운데 주요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중국 MEK 수요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이 6월, 9월, 10월 Qingdao에서 개최되는 영향으로 환경보호를 위해 MEK를 비롯한 화학제품 사용을 자제하자는 움직임이 촉발되며 감소하고 있다.
중국이 소화하지 못한 과잉물량이 국내 및 동남아 각국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것도 아시아 가격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주요 공급국인 일본이 10월까지 정기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나 재고가 이미 충분한 상황이어서 가격이 반등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초산에틸(Ethyl Acetate)이 상승하고 있어 초산에틸 대신 MEK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된다면 수요가 신장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등장하고 있다.
초산에틸과 MEK 가격 차이는 2017년 말-2018년 초 사이에는 크게 벌어져 있어 대체수요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나 최근 150달러 수준까지 좁혀진 상태이다.
앞으로 MEK 가격이 계속 하락해 초산에틸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한다면 대체수요가 자극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