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DuPont)이 2019년 6월을 기점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듀폰은 다우케미칼(Dow Chemical)과 경영통합을 통해 출범시킨 다우듀폰(DowDuPont)이 사업분할을 마치면 특수화학제품 사업부문을 이어받아 신생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되며 스페셜티 화학기업으로서 포지션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영양 & 바이오사이언스, 전자 & 이미징, 모빌리티 & 고기능 폴리머, 안전·건축 4개 분야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마크 도일 최고경영자(CEO)는 듀폰이 1802년 설립된 이후 계속 변혁을 추구해온 만큼 신생기업의 탄생 역시 그동안 이어져온 변혁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듀폰은 스페셜티 머터리얼과 케미칼 사업을 모두 영위하는 스페셜티 화학기업으로 거듭나는 만큼 4개 주요 사업에서 공통적으로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것을 최대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상 시장에 차별제품을 공급하고 새로운 용도를 창출하며 그동안 없었던 아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스페셜티 화학기업의 책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 가운데 30%를 신제품에서 창출하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매년 매출의 4%에 해당하는 10억달러 상당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M&A(인수합병) 등 사업에 대한 투자는 환경대응 등 지속가능성, 디지털화, 식품·영양 등 메가트렌드에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실행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자동차 전장화도 주요 테마로 주목하고 있으며 영양 & 바이오사이언스 이외 3개 분야에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자동차(EV)는 차체를 경량화시키기 위한 각종 수지와 배터리, 전자회로용 소재,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강화소재 등 다양한 관련제품과 솔루션을 투입하고 있다.
앞으로 EV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면서 자동차 1대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을 320-340달러로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1.5배로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노베이션은 기존사업의 경쟁력 개선을 위해서도 활용할 방침이다.
우선, 폴리실리콘(Polysilicon) 사업에 적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폴리실리콘 사업은 원래 다우케미칼이 지분을 보유했으나 통합과정에서 신생기업 듀폰으로 이관됐으며, 고기능제품 중심으로 안정된 수익을 올리던 듀폰 입장에서 시황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 폴리실리콘 사업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이노베이션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시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고수익 사업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중국기업의 대두 등으로 시장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결국 가격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어 변화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생기업 듀폰은 사원 3만2000명 가운데 8000명 이상이 다우케미칼과 다우코닝(Dow Corning)으로부터 옮겨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 인력 중에서도 Rohm & Haas에서 오는 직원들이 있고, 듀폰 측에서도 다니스코(Danisco), FMC 출신 인력이 추가될 예정이어서 새로운 문화를 정립하는 것도 시급해지고 있다.
듀폰이 그동안 이어온 안전, 윤리, 인간에 대한 존중, 환경, 이노베이션을 중시하는 풍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기존 로고에서 원 테두리를 지운 새로운 로고를 채용했다.
기존 로고를 100년 이상 사용했기 때문에 새로운 로고를 채용하는 것만으로 신생기업 듀폰의 변화를 주지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우듀폰은 경영통합 및 사업분할 후 경영기반 안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생기업 듀폰은 매출, 영업이익률, 프리 캐시플로우 컨버전, 투하자본이익률(ROIC) 등 4가지를 중요한 경영지표로 설정하고 있다.
프리 캐시플로우 컨버전은 듀폰도 처음 도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아직 일반적인 것은 아니나 스페셜티기업 사이에서 최근 도입이 시작되고 있는 지표로 주목된다.
ROIC는 앞으로 3-5년 동안 적어도 매년 1%씩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으며 개선을 위해 주요 프로젝트의 투자액을 2000만-5000만달러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다.
신생기업의 주식시장 상장도 준비하고 있으나 미국 증시가 하락세 및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어 실현될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다우듀폰은 통합 당시부터 액티비스트(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주주)들의 영향이 강한 편이었기 때문에 6월 신생기업 출범 이후 사업전략과 경영방침에 따라 다음 행보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