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컨덴세이트(Condensate) 수입이 5월부터 전면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정유기업들은 이란산 원유 도입계약을 4월분까지만 체결하고 5월부터 수입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가 2018년 이란산 원유 도입을 한시적으로 허가한 8개국 가운데 3개국이 이란산 원유를 도입하고 있지 않다며 관련 예외조치가 필요 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란산 원유 수입 허가를 추가로 받아도 하루 수입쿼터량이 110만배럴로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수입 중단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정유 관계자는 “미국이 6개월 한시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허락했지만 5월 이후에는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5월부터 이란산 원유 도입을 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자금 결제 및 보험 관련 문제 등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 재개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 몇개월만에 수입경로가 막히게 생겼다”며 “정부의 외교력을 믿을 수밖에 없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란산 원유를 도입하고 있는 곳은 SK인천석유화학,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등으로, SK인천석유화학이 1월 국내기업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이란산 원유 도입을 재개했고 다른 2사도 2월부터 잇따라 수입을 재개함에 따라 1-2월 컨덴세이트를 포함한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1039만배럴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유기업들은 이란산 원유를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나 오스트레일리아, 카타르산을 조달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원가 부담이 높아져 영업실적이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