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9.4% 감소한 45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6월1일 발표했다.
수출은 3월 8.3% 감소에서 4월 2.0% 감소로 둔화됐으나 미국·중국 무역분쟁과 반도체 부진, 중국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5월 다시 커졌다.
수출물량은 4월 2.3%에 이어 5월 0.7%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증가 폭은 크게 둔화됐고, 수출단가는 4월 4.3% 하락한데 이어 5월에는 10.0% 떨어져 하락폭이 커졌다.
2018년 수출 호황을 이끌었던 반도체 수출은 4월 13.7% 감소한데 이어 5월에는 30.5% 격감해 하락 폭이 2배 이상 확대됐다.
반도체 수출단가 하락,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 조정, 스마트폰 수요 정체, 2018년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석유화학(-16.2%), 디스플레이(-13.4%), 석유제품(-9.2%), 철강(-7.6%), 자동차부품(-7.5%)도 부진했으나 자동차(13.6%), 선박(44.5%)은 선전했다.
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친환경자동차 수출 호조,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및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출 호조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2차전지(5.2%), 전기자동차(58.0%), OLED(3.7%) 등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품목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중국 수출은 미국·중국 무역분쟁과 중국기업 제재 등 대외적인 통상여건이 나빠지면서 20.1% 감소했고, 유럽연합(EU) 수출 역시 12.6% 줄었다.
반면, 미국은 자동차 및 가전 호조에 힘입어 6.0% 늘어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독립국가연합(CIS·38.8%), 인디아(3.6%), 일본(2.1%) 수출도 늘었다.
5월 수입액은 436억4000만달러로 1.9% 감소했다. 3월 6.6% 감소에서 4월 2.6%로 플러스 전환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하락과 반도체 제조장비 투자 감소, 가솔린 승용차 수요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2억7000만달러 흑자로 2018년 5월 62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63.5% 급감했고, 4월 40억달러보다는 43.3%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