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을 상대로 인력 빼가기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세계 1위 배터리 생산기업인 중국 CATL이 국내 배터리 전문인력들에게 기존 연봉의 3배를 부르며 이직을 제안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부장급 이상 직원에게 세후 기준 연봉 160만-180만위안(약 2억7184만-3억582만원)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헤드헌터를 통해서 개인적으로만 접근하는 듯 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부장급 직원 연봉이 일반적으로 1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7년에도 중국 전기자동차(EV) 전문기업인 비야디(BYD)가 한국 배터리 인력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낸 바 있고, 2018년 말에는 삼성SDI 전무가 애플(Apple)의 배터리 개발부문 글로벌 대표로 이직하기도 하는 등 국내 인력에 대한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거론된 CATL은 최근 독일 배터리 공장에 대한 투자액을 2억4000만유로(약 3171억원)에서 18억유로(약 2조3786억원)로 7배 이상 확대하는 등 과감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CATL은 1-5월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25.4%를 차지해 1위를 유지한 반면, LG화학은 4위, 삼성SDI 7위, SK이노베이션 9위에 머무르며 합계 점유율이 15.8%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일부에서는 최근 불거진 배터리 소송전을 틈타 중국을 비롯한 해외기업들이 기술유출 논란 없이 조용히 국내인력을 빼가려고 한다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LG화학이 4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기술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SK이노베이션이 6월 국내법원에 맞소송을 제기했다.
ITC 소송은 2020년 6월5일 예비판결, 10월5일 최종판결이 내려질 예정이고 국내소송은 현재 재판날짜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