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및 전자화학소재 전문기업 리켐이 수소 사업에 진출한다.
리켐은 고체수소 저장기술을 보유한 한국에너지재료(KEM)와 협력해 수소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8월29일 밝혔다.
합작법인 한국고체수소를 통해 진행하는 것으로, 리켐과 KEM의 한국고체수소 지분율은 각각 6대4이다.
정부는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현재의 저용량 기체저장방식에서 저장방식을 다양화하고 전국적인 파이프라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리켐이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분야는 수소저장합금으로, 해당 소재를 사용해 고체화시키면 수소를 고압가스(100bar 이상)로 저장하는 방식보다 부피가 최대 10% 수준으로 줄어들고 폭발 위험이 제거돼 안전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수소저장합금으로는 마그네슘, 티타늄계, 희토류계 합금을 사용하고 희토류계는 고가라는 단점이 있다.
다만, 리켐의 협력 파트너 KEM이 희토류처럼 수급이 어렵지 않은 티타늄을 사용해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고효율수소에너지 제조 저장 이용기술개발 사업단에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고용량 티타늄계 수소저장합금 대량 제조기술을 공동 개발한 바 있어 코스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EM은 수소연료전지를 한국형 대형잠수함 장보고-III급에 공급하는 등 상용화에도 성공했으며 폭발 위험 없는 고체수소저장합금도 장보고-III급 국산 대형 잠수함에 공급해 현재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EM 관계자는 “수소저장합금의 성장과 함께 자금력이 있고 2차전지 사업 영위로 에너지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리켐과 협력을 결정했다”며 “합작법인을 통해 수소저장합금 상용화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국내 대기업과 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어 합작법인의 공장 구축 이후 매출이 바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작기업 한국고체수소는 KEM 기술로 수소저장용 금속합금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한 뒤 독점 생산하고 이후 수소스테이션, 수소연료전지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소캐리어 사업 등으로 금속합금 적용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