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2019년 3분기에도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이 35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격감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악화와 아시아 화학제품 공급 증가, 글로벌 무역분쟁 등으로 악화된 경영환경에 따라 이미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3310억원으로 53.5%, 2분기 4975억원으로 41.6% 감소한 바 있다.
3분기에는 정유 사업에서 이월된 재고 손실로 약 100억원 내외의 적자를 냈고, 화학도 P-X(Para-Xylene) 가격 하락폭이 축소됐지만 부진한 시황으로 스프레드가 악화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전기자동차(EV) 배터리도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에서 2021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적자사업이어도 미래 성장성이 높아 투자는 계속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석유개발(E&P) 사업부 페루광구 매각으로 1조2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 배터리 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함형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금 확보를 통해 배당금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본업 정유 사업의 성장과 배터리를 비롯한 신 성장동력 모두 성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정유 사업에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 함량 규제 효과가 나타나는 3분기 이후 영업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규제를 앞두고 저유황유 및 선박용 경유에 대한 선사들의 테스트용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추후 등·경유를 중심으로 정제마진 개선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제품 수출 및 트레이딩 전문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IMO 규제에 대비해 아시아 최대 저유황유 공급 목표를 세웠고, 석유 사업 자회사 SK에너지가 울산에 건설하고 있는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도 2020년 상반기 완공 및 상업가동 후 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정제마진은 2020년 IMO의 새로운 선박용 연료유 규제 시행으로 재차 호황기에 진입할 전망”이라면서 “규제 시행을 앞두고 2019년 4분기부터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