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동남아 전기스쿠터 배터리 선점에 나선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는 스쿠터를 이동수단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일반 스쿠터의 매연 문제가 환경이슈로 떠오르면서 매연이 발생하지 않는 전기스쿠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 6월부터 베트남 완성체기업 빈패스트(VinFast)와 설립한 배터리 합작법인 빈패스트리튬이온배터리팩(VLBP) 공장을 상업 가동하고 있으며, 최근 인도네시아 등 인근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LG화학 관계자들이 12월 말 한국을 방문한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과 접촉했고 인도네시아 측이 LG화학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인도네시아 진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당시 “LG화학이 23억달러(약 2조70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면서 “배터리 모듈과 셀 등을 포함한 통합 공장 건설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인도네시아에 보급되는 전기오토바이에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기술 연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시범 보급지역으로는 동부 자바(Java) 수라바야(Surabaya)를 거론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인디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스쿠터 시장이다.
다만, LG화학은 아직 인도네시아 진출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전기스쿠터 배터리 시장 진출에 대해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동남아 스쿠터 배터리 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빈패스트리튬이온배터리팩이 LiB(리튬이온전지)를 생산해 빈패스트의 전기스쿠터 임페스(Impes)와 루도(Ludo) 등 2개 모델에 공급하고 있는 점도 현지시장 공세 강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