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는 배터리 팩 불량으로 ESS(Energy Storage System) 화재를 야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9년 8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한 5건의 ESS 화재에 대한 2차 민관합동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2020년 1월 셋째주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당초 2019년 12월 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삼성SDI와 LG화학의 추가 실험 요구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SS 화재원인 2차 조사위원회 관계자는 “삼성SDI와 LG화학이 자체 조사를 제안했다”면서 “삼성SDI는 ESS 해체 분석과 용출 시험, LG화학은 자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SS 화재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는 2017년부터 2019년 5월까지 발생한 23건에 대한 원인 조사를 실시하고 6월 1차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ESS 화재가 배터리 보호시스템과 운영환경 관리 부실, 설치 부주의, 통합관리 체계 미흡 등 주로 설치와 관리 부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으나 2019년 8월부터 10월까지 5건이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2차 조사에 착수했다.
화재 5건 가운데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화재는 3건이고 삼성SDI 배터리는 2건으로 알려져 있다.
1차 조사위 발표는 ESS 화재 원인은 복합적이라며 다소 애매한 결론을 내렸으나 2차 조사 결과는 5건 화재 원인을 사안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KBS가 2019년 12월 2차 조사위가 배터리 결함이 ESS 화재원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해 논란이 된 바 있으며 실제 결과에서도 배터리 결함이 문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삼성SDI 화재사고 1건은 ESS 자체가 불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 관계자는 “ESS에 모두 4개 배터리 팩이 있어야 하지만 3개밖에 없었다”면서 “삼성SDI 측은 당시 화재로 배터리 팩 1개가 용융됐거나 불에 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녹거나 산화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고 원래 4개로 구성되는 배터리 팩이 3개로 운영되다 보니 한쪽이 과열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삼성SDI는 시스템 공정에 따라 중량까지 체크해 불량은 없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조만간 전체 회의를 열고 삼성SDI 생산 불량 의혹에 대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