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월12일(현지시간) 발표한 월례 보고서에서 2020년 세계 원유 수요 증가량을 하루 평균 122만배럴에서 99만배럴로 18.9% 낮춰 전망했다.
2020년 세계 원유 수요량은 하루 평균 1억73만배럴로 예측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2020년 1분기 세계 석유 수요 증가량은 기존 전망치의 33% 정도인 하루 평균 44만배럴로 대폭 낮춰잡았다.
OPEC은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히고 “석유 시장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이 초반에 한정되지 않고 2020년 내내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OPEC 회원국이 생산하는 원유에 대한 2020년 수요 전망치는 하루 평균 2930만배럴로 예상했다. 직전 전망치보다 0.7%(약 20만배럴), 2019년보다 1.3%(하루 130만배럴) 줄어든 것이다.
OPEC과 주요 10개 산유국(OPEC+)은 2019년 12월 국제유가를 올리기 위해 2020년 1분기에 하루 평균 17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감산량을 더 늘리고 감산기간도 2분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월 초 열린 OPEC+ 기술위원회는 하루 평균 60만배럴을 더 감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아람코(Saudi Aramco)는 코로나19 확산을 예외적인 사례로 판단하고 중국 거래처의 요구를 수용해 3월분 원유 선적량을 10% 이상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가 공급하는 원유를 수입하는 사이노펙(Sinopec), 페트로차이나(PetroChina), 중국해양석유(CNOOC), 헝리석유화학(Hengli Petrochemical) 등은 2월부터 생산 감축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