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전문인력의 중국 유출이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최대 배터리 생산기업인 중국 CATL은 최근 링크트인(Linkedin) 등 채용 관련 웹사이트에 글로벌 인재 채용 관련 공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주 모집부문은 LiB(리튬이온전지) 연구 과학자이며 품질기사와 오류 분석 기술자도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채용 대상은 모두 과장‧부장급이며 LiB 연구 과학자는 2차전지, 연료전지, 광전지, 원자력 등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 개발을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ATL은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글로벌 인재를 확보함으로써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 인력이 CATL를 비롯한 중국기업으로의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 정부가 2015년부터 산업고도화 추진 전략인 중국제조 2025를 추진하면서 해외 우수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CATL, 비야디(BYD) 등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파격적인 복지 혜택을 제시하며 국내 인재를 집중 유치하고 있어 인력 유출이 우려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인력 유출이 당장 현실화되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배터리 관계자는 “CATL에 들어가도 2-3년 뒤 해고된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당장 돈을 많이 준다고 이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CATL의 기술력이 현재 국내기업보다 한세대 늦기 때문에 기술적 진보를 위해 장기간 고용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운다면 인력 유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장기화하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 영향으로 국내기업 성장세가 둔화된 사이 중국 등 해외 경쟁기업들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LG화학-SK이노베이션 소송전이 영업비밀 침해에 관련된 것이어서 철저히 시시비비를 가려야만 해외기업들이 국내 인력과 기술을 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반론도 등장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