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Wuhan)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산업활동이 위축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크게 줄고 저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악에는 2분기에 배럴당 24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KEEI)이 3월15일 발표한 국제유가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유(Dubai) 거래가격은 1월 배럴당 64달러에서 2월 54달러로 하락했고 3월에는 12일 기준 33달러대로 폭락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원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의 연합체)의 추가감산 합의 실패가 핵심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2020년에는 우한 코로나 여파로 산업활동이 둔화하고 국가별 입국이 제한되면서 경유, 휘발유를 중심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중국은 1분기 이후 코로나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지역은 한동안 코로나 여파가 이어지면서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월 보고서에서 2020년 1분기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동기대비 일일 8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3월 보고서에서는 249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공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OPEC+의 감산 합의가 실패하면서 사우디를 중심으로 OPEC 11개국은 2분기 이후 증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OPEC은 원유 생산량을 2020년 1-2월에 비해 일일 100만배럴 이상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셰일오일(Shale Oil) 생산 증가와 더불어 노르웨이, 브라질, 가이아나의 신규 유전 가동으로 비OPEC 의 공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원유 수요가 감소하는 반면 생산은 늘어 대규모 공급과잉으로 이어짐으로써 두바이유 가격이 2019년 배럴당 63.53달러에서 2020년 42달러로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요가 IEA 예측보다 빠르게 회복되거나 OPEC+가 공조체제를 복원해 기존 감산량을 유지한다면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8달러와 54달러로 예측했다.
하지만, OPEC+의 공조체제가 와해된 상태가 이어지고 생산 차질을 빚는 리비아의 생산이 회복되면 34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