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대표 민경준)이 두산솔루스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4월24일 열린 1분기 영업실적 발표회에서 두산솔루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전중선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이 “두산솔루스 생산제품은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하는 양극재, 음극재와 거리가 있다”며 “특별히 두산솔루스 인수에 관심을 보인 적이 없으며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두산솔루스는 두산그룹에서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소재와 전기자동차(EV)용 2차전지 음극재용 전지박 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4월 중순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제출하면서 매각설이 제기됐다.
두산솔루스 인수와 관련해 언급된 곳은 포스코, SK, 삼성 등이며, 포스코는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기존 양극재, 음극재에 이어 동박까지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주목받았다.
2차전지 음극재는 음극에 얇은 구리막을 씌워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를 만들며 동박 두께가 얇을수록 리튬이온을 더 많이 채울 수 있고 배터리 효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일진머티리얼즈와 SKC(KCFT)가 배터리용 마이크로미터급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두산솔루스는 2014년 룩셈부르크의 서킷포일(Circuit Foil)을 인수해 동박 사업에 진출했고 6마이크로미터급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완성차와 배터리 공장 등이 집적된 헝가리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두산솔루스 매각설에 포스코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 것은 KCFT가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왔던 당시 포스코가 관심을 가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포스코는 2019년 초 KCFT 인수를 추진했으나 자사의 2차전지 소재 사업과 KCFT의 동박 사업부의 전략적 합치도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 포기했고 SKC가 1억2000억원에 인수했다.
포스코는 두산솔루스 인수설을 부인하면서 양극재‧음극재 사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양극재‧음극재 투자를 위해 2018년부터 수천억원을 투입해 양극재 생산능력은 4만톤, 음극재는 5만톤으로 확대해 2020년 1분기 양극재 매출을 461억원, 음극재는 408억원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으며 앞으로도 양극재를 6만5000톤, 음극재는 9만톤 체제로 대폭 확장함으로써 사업규모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