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3주만에 임상2상 돌입 … 미국도 긴급사용허가제 활용 가속화
미국과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개발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종료시키고 사회‧경제활동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백신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R&D) 프로젝트가 4월11일 기준 70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완료까지 최소한 1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나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섬에 따라 이르면 2020년 가을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 방식을 활용해 단기간 개발을 가능케 하는 유전자 백신을 중심으로 미국, 중국에서 임상실험이 본격화되고 있다.
4월21일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관련 임상실험은 세계적으로 5건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 CanSino Biologics 프로젝트가 가장 진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월18일부터 임상1상을 시작해 3주만에 임상2상에 돌입했고 군사과학원과 공동으로 증례 500건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임상1상을 시작한 모데르나(Moderna)의 mRNA 백신도 2분기에 임상2상을, 가을에는 임상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임상1상에서 대상자 45명에게 항체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으며 미국 보건복지부의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으로부터 약 4억8300만달러(약 5200억원)를 지원받아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허가(EUA)를 받는다면 이르면 2020년 가을 의료종사자 등에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경쟁에 나선 가운데 영국에서도 옥스퍼드대학이 자체 개발한 백신에 대해 임상1상과 2상을 진행하고 있다. 8월경 5000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하고 9월에는 100만명에 대한 접종분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 제약 메이저들도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화이자(Pfizer)와 독일 BioNTech이 4월부터 mRNA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했고 2020년 수백만개 수준, 2021년에는 수억개 수준 양산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국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은 BARDA와 함께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9월부터 임상1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2020년 안전성, 유효성 등이 확인된다면 2021년 초 EUA를 받고 일부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사노피(Sanofi)와 영국 GSK(GlaxoSmithKline)도 최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2020년 임상시험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2021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캐나다 Medicago는 식물을 사용한 바이러스성 입자(VLP) 백신을 개발해 8월 이전에 캐나다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신약 개발 벤처기업인 Anges의 DNA 백신도 주목받고 있다.
Takara Bio, 다이셀(Daicel), EPS Holdings, 펩티드연구소, Shin Nippon Biomedical Laboratories 등이 잇따라 Anges와 제휴하면서 백신 상용화에 필요한 기반을 정비하고 있다. 빨라야 9월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사카(Osaka)로부터 지원받아 7월부터 오사카시립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Takara Bio는 2020년 백신 20만명분을 공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