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사태 재발 우려 심각 … SK종합화학은 에틸렌 증설 재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Wuhan)에 대한 봉쇄조치가 해제되면서 SK종합화학이 움직이고 있다.
중국 후베이성(Hubei)은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꺾였다는 판단 아래 3월11일부터 성내 경제활동 재개를 허가했으며 중심도시인 우한에 대
한 봉쇄조치도 4월8일 해제했다.
4월4일 시점에서 매출액 200만위안 이상 기준으로 97%에 해당하는 곳과 서비스업의 93%가 가동 및 영업 재개에 돌입했고, 우한시도 4월 말까지 철도와 항공기 운행, 화물 수송 등을 전면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앙정부의 경제활동 본격화 지시에 따른 봉쇄조치 해제령이 내려오기 전인 4월6일 사이노펙(Sinopec)과 SK종합화학이 합작 설립한 Wuhan Petrochemical도 에틸렌(Ethylene) 증설 공사를 재개했다.
에틸렌 생산능력을 110만톤으로 30만톤 확대하는 프로젝트이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기존 크래커를 정상 가동해온 만큼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사 재개를 대대적으로 알림으로써 우한시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이겼다는 인상을 심어주는데 활용되고 있다.
우한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월23일부터 이동제한을 목적으로 도시를 봉쇄했고 우한에서 출발하는 고속철도와 항공편을 모두 중단시켰다. 1월25일에는 중심지의 자동차 통행을, 2월14일에는 집합주택 거주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했다.
한때 후베이성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2000명을 넘는 등 상황이 심각했으나 대대적인 봉쇄조치를 통해 3월 들어 확진자 수 증가가 두자릿수에 머무르는 수준으로 호전됐고 3월10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우한을 방문한 이후 3월11일부터는 경제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3월25일 우한 이외의 도시, 4월8일에는 우한에 내려졌던 봉쇄조치도 모두 해제됐다.
우한시는 1-2월 대기업 광공업 생산액이 전년동기대비 32.6% 격감했다. 1월 중순까지 가동을 유지한 곳이 많았고 반도체 공장들도 가동을 계속했으나 자동차 공장 가동중단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도체 메이저인 YMTC는 봉쇄기간에도 공장 가동을 계속했다. 클린룸을 비롯한 설비 가동을 갑자기 멈출 수 없기 때문이며, 중국 정부의 반도체산업 집중 육성 정책에 맞추어 가동률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공장들은 가동중단이 불가피했다.
혼다(Honda)와 둥펑자동차(Dongfeng Motor)의 합작기업인 Dongfeng Honda Automobile 우한공장도 후베이성의 명령에 따라 공장 가동을 계속 중단했으며 3월11일 1개월 반만에 부분 재가동했다.
Dongfeng Honda Automobile 우한공장은 자동차 생산능력이 60만대로 혼다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용 수지 성형부품 생산기업들도 Dongfeng Honda Automobile 우한공장 재가동에 맞추어 가동을 재개하고 있다.
3월11일 재가동부터 10일 정도는 가동률이 10% 수준에 그쳤으나 3월28일까지 30%, 4월2일에는 75%를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4월 중순 이후에는 100% 풀가동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제활동이 재개된 상황에서도 산업현장의 제약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 이후에도 우한으로 돌아오지 못한 직원들이 상당수 있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활동 재개 명령에도 일상적인 활동이 모두 정상화된 것은 아니며 휴교령도 해제되지 않았고 음식점 내부 식사가 금지돼 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현지기업들은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이동할 때마다 체온을 체크하는 곳이 많고 자체적으로 외출 제한시간을 설정한 아파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민은 물론 공장 직원들의 스트레스 케어가 중요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와 언론의 대대적인 홍보와 달리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대대적인 감염 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Beijing)은 대부분 이동제한을 해제했지만 우한으로 향하는 직항 항공편 운항은 재개를 연기했고 우한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온 사람은 누구나 2주 동안 자가격리시키고 있다.
상하이(Shanghai) 역시 봉쇄령이 해제된 이후 우한 주민들이 상하이에 대거 유입됐다는 보도에 따라 일부 화학기업들이 직원의 대중교통 이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곳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