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임병연)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정밀화학이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한덕화학의 지분 50%(22만5000주)를 686억8100만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한덕화학은 롯데정밀화학이 1995년 일본 도쿠야마(Tokuyama)와 50대50으로 설립한 합작기업으로, 울산공장을 통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현상액 TMAH(Tetramethylammonium Hydroxide)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한덕화학 지분 취득 배경에 대해 지배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경영 효율성 제고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덕화학이 생산하는 반도체 소재를 통해 최근 호조를 계속하고 있는 반도체 관련 시장의 사이클에 편승해 수익성을 집결하고 정통 석유화학 비중이 높은 기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으로써 1월 합병한 롯데첨단소재의 소재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덕화학은 2019년 매출 748억원에 영업이익 147억원을 올리며 영업이익률 19.7%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도쿠야마와 50대50으로 지분을 나누고 있어 롯데케미칼이 수익을 모두 확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취급하지 않았던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0년 3월 반도체용 고순도 가스, 하드디스크 분야 메이저인 일본 쇼와덴코(Showa Denko)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부품 등도 공급하고 있다.
6월 중순에는 PIA(Purified Isophthalic Acid)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한화종합화학으로부터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45만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일부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롯데정밀화학과 합병하기 위해 한덕화학 지분을 매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석유화학 수요가 급감하고 3월 초 발생한 대산 NCC(Naphtha Cracking Center) 폭발사고 등으로 1분기 영업적자가 860억원에 달했으나 첨단소재 분야는 영업이익 410억원을 올리면서 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첨단소재와 함께 2016년 롯데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화학 3사 가운데 1사이며 2020년 초 롯데케미칼에 흡수합병된 롯데첨단소재와 달리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