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대표 정경문)이 대체육 시장 성장을 타고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북미‧유럽에 대한 셀룰로스(Cellulocs)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2020년 매출이 1조3110억원으로 보합세를 나타내는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1590억원으로 전년대비 1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대체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2021년 이후에는 성장세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체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식물성 단백질을 고기처럼 만드는 과정에서 메틸셀룰로스를 첨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대체육 시장은 앞으로 5년 후 279억달러(약 34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는 다우케미칼(Dow Chemical)의 메틸셀룰로스(Methylcellulose)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수요가 가파르게 성장함으로써 롯데정밀화학, 독일 바스프(BASF), 일본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 미국 애쉬랜드(Ashland) 등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2000년부터 애니코트 브랜드로 메틸셀룰로스를 공급하기 시작해 화장품 첨가제, 필름코팅, 결합제 등으로 투입하고 있다.
식품용으로는 2009년부터 공급하고 있고 인천 7000톤 공장을 통해 롯데그룹의 식품 계열사인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에게 납품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도 애니코트의 성장성에 기대를 걸고 연구팀 안에 식의약개발팀을 따로 두어 14명의 연구인력을 통해 응용 기술과 신제품 개발, 식품소재 기반 기술 등을 연구하는 등 적극 육성하고 있다.
아직 식품용 비중이 작아 잠재적으로 성장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애니코트는 2019년 기준 연결 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5%였으나 식품용은 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체육이 등장하면서 애니코트의 잠재적 시장은 5년 후 현재보다 14배 확대될 것”이라며 “애니코트는 현재 대부분 제약용 캡슐이나 알약 용도로 투입하고 있고 식품용은 소량이지만 활용도가 넓어지고 있어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메틸셀룰로스 사업은 2020년까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월 이후 미국‧유럽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이동제한 및 경제활동 제한 조치가 이루어진 후 판매량이 급감했으며 하반기에는 경제재개가 이루어지면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됐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