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페인트, 우트람과 합작 종료 100% 자회사화 … 아시아 공략 강화
일본페인트(Nippon Paint)가 아시아 합작기업을 100% 자회사화한다.
일본페인트는 싱가폴 페인트 생산기업 우트람(Wuthelam)과 설립했던 아시아 지역 합작기업을 100% 자회사화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인수 절차는 2021년 1월 마무리할 예정이며 취득총액은 총 1조3000억엔으로 제3자 할당증자를 통해 우트람에 속해 있는 Nipsea 등을 인수할 계획이다.
일본페인트와 우트람은 1962년 싱가폴에 Pan Malaysia Paint를 공동 설립하면서 아시아 페인트 사업에서 파트너 관계를 체결했으며 이후 동남아 각국으로, 1992년에는 중국 주요 도시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일본페인트가 2000년부터 보유지분 확대에 주력했고 2014년 홀딩스 체제로 전환하면서 우트람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했다.
일본페인트는 성장이 기대되고 수익성이 높은 아시아 건축용 페인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사업 통합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Nipsea 사업을 연결화한 후에도 임원을 영입하는 등 일체화된 운영을 목표로 준비해왔으며 최근 자회사화를 결정했다.
앞으로 일체 운영체제를 강화하고 주력사업인 건축용 페인트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공업용 페인트 사업도 계속 육성해 글로벌 통합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매출액을 약 8000억엔으로 확대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룹 경영이라는 키워드 아래 자회사와 지역별 사업 대표들이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자동차용 사업 통합이나 2019년 연결화한 오스트레일리아 듀럭스(Dulux)의 접착제 브랜드를 인도네시아에서 판매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우트람은 일본페인트에게 합작기업과 인도네시아 사업을 모두 매각하고 페인트 사업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페인트 시장은 PPG가 2019년 매출액 151억달러, 셔윈윌리엄즈(Sherwin-Williams)가 128억달러, 네덜란드 악조노벨(AkzoNobel Coatings)이 101억달러로 메이저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페인트는 우트람과의 합작기업을 인수한 후 2021년 1월 결산 기준으로 매출이 80억달러에 달해 3위와의 차이를 좁히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3위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작기업 인수 후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60%, EPS(주당순이익)는 10% 증가함으로써 재무적으로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페인트 시장규모는 현재 200조원 수준이며 10년 후에는 3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건축용 페인트는 아시아, 아프리카 신흥국을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아프리카는 지정학‧정치적으로 리스크가 크고 일본기업이 진출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어 일본페인트는 아시아 시장 공략을 최중요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일본페인트가 우트람으로부터 인수하는 대상 가운데 인도네시아 사업이 있는 것 역시 아시아 공략을 위한 전략으로 파악된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국가 가운데 인구와 GDP(국내총생산), 건설 수요 등이 모두 유망한 시장으로 주목되고 있다.
건축 내벽을 페인트로 도장하는 곳이 대부분이고 최근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항균성을 보유한 고기능 페인트를 사용하는 곳도 상당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벽은 그동안 무도장 상태를 유지하는 곳이 많았으나 최근 들어 도장 수요가 창출되고 있고 미들클래스는 물론 하이클래스 페인트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일본페인트가 인수하는 인도네시아 사업은 2018년 기준 매출액이 353억엔, 영업이익률은 30%였으며 취득액은 2355억엔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공장 3곳과 약 40여곳의 판매망을 통해 견고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건축용 뿐만 아니라 공업용에서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소득 중간층이 증가함에 따라 고부가가치제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K)
표, 그래프: <일본페인트 인수 대상>
<화학저널 2020년 9월 21·28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