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산소다(Sodium Silicate)는 시장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규산소다는 장기적으로 수요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 용도인 무수규산(Silicic Acid Anhydride) 제조용은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무수규산 제조용도 2019년 수요가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타이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의 영향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규산소다 생산기업들은 신규 비즈니스 창출,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규산소다는 규산(Silicic Acid)과 알칼리(Alkali)로 구성된 조성이 간단한 유리로 물유리로도 불리고 있으며, 제조공법은 건식법(용융법)과 습식법이 있으며 일본기업은 대부분 건식법을 채용하고 있다.
건식법은 규사에 소다회(Soda Ash) 또는 가성소다(Caustic Soda)를 혼합해 고온에서 가열·용융한 후 냉각해 얻어지는 파유리(Cullet)를 원료로 사용하며 화합비율에 따라 화학적, 물리적 특성이 달라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자동차‧건설 시장 침체 영향으로…
일본은 2019년 4월-2020년 3월 규산소다 생산량이 35만220톤으로 전년대비 5%, 출하량은 35만308톤으로 5%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주로 표백공정과 탈묵공정에 투입되는 종이‧펄프용은 4만857톤으로 16% 증가했다. 종이‧펄프용은 최근 3년간 출하량 증감 폭이 커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7년에는 중국 환경규제의 영향으로 22% 증가했으나 2018년에는 중국 환경규제에 따른 코스트 상승으로 일부 제지기업이 파유리를 수입해 규산소다를 직접 생산함으로써 41% 급감했다. 2019년에는 다시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제지용 수요 자체는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19년 종이 생산량은 1350만톤으로 7.4% 줄어 7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정보전달수단이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으로, 탈묵용 규산소다 수요는 고지 재생률이 높아짐에 따라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표백용은 종이 생산량 감소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수규산은 화이트카본(White Carbon)으로도 불리는 무정형 실리카(Silica)로 타이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실리카겔, 농약 분산제, 합성수지 개질제, 무광페인트 및 무광잉크, 감열지, 제올라이트(Zeolite) 촉매 등 다양한 용도에 투입되고 있다.
타이어용은 내마모성, 연비, 젖은 노면 제동력 향상에 기여하며, 특히 환경특성이 뛰어난 친환경 타이어 보급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무수규산용 규산소다 출하량은 타이어, 폐가스 정화 촉매용 고기능성 제올라이트 뿐만 아니라 CMP(Chemical Mechanical Polishing)용 실리카졸 수요 호조로 2017년부터 2년 연속 증가했으나 2019년에는 10만6977톤으로 8% 감소했다.
해외 타이어용 실리카 생산기업이 부상함과 동시에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폐가스 촉매용 수요가 감소하고 기억장치가 하드디스크에서 메모리로 대체됨에 따라 CMP용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수규산은 신규용도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토목‧건축용은 10만-11만톤 수준에서 정체
토목‧건축 분야에서는 규산소다를 지반 강화 및 치수를 목적으로 실시하는 약액주입공법의 주제 또는 조제로 사용하고 있다.
토목‧건축용 규산소다 수요는 약 30만톤으로 전체의 33% 수준을 차지했으나 공공사업 축소의 영향으로 1993-1994년을 정점으로 서서히 줄어들어 최근에는 10만-11만톤에 머무르고 있다.
2019년 출하량은 10만101톤으로 6% 감소했다.
토목‧건축용 수요는 대규모 공사 유무에 따라 크게 좌우되고 있다. 
2019년에는 도시 인프라 정비공사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종합건설기업의 컴플라이언스 위반, 시공이 어려운 도쿄(Tokyo) 자동차도로 공사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이 불투명하나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안정적인 수요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주물용 수요가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규산소다는 오래전 모래형 경화소재로 사용됐으나 1980년대 중반부터 비용이 낮은 유기소재로 대체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작업할 때 냄새가 나지 않고 폐기물 처리 문제가 없는 등 친환경적인 이점에 따라 자동차부품을 시작으로 규산소다를 채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해외시장‧신규분야 개척 박차…
일본 규산소다 생산기업들은 수요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규 비즈니스 창출, 해외 수요처 발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후지케미칼(Fuji Chemical)은 일본의 규산소다 전문기업 최초로 베트남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자회사인 Fuji Chemical Vietnam은 2016년부터 생산을 시작했으며 베트남을 비롯해 말레이지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타이완, 타이에서는 현지기업과 기술제휴를 체결해 공급체제를 구축했다. 토목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타이 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실리카를 이용한 항균제를 개발했다.
항균작용에 대해서는 검증을 완료해 항인플루엔자 소재로 기능을 검증하고 있으며 분말, 콜로이드용액, 겔 상태로 생산할 수 있어 제균스프레이, 항균섬유, 종이, 공조 등 다양한 용도로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