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페인트 메이저 PPG가 과감한 M&A(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PPG는 2020년 11월부터 미국 Ennis Flint, 핀란드 Tikkurila 인수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며 무디스(Moody's)로부터 인수비용이 미래 현금흐름을 상회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2021년 미국 VersaFlex, 독일 Worwag 인수까지 추진하고 있다.
PPG가 2020년 12월로 인수작업을 마친 미국 Ennis Flint는 노면 표시 강화에 특화된 페인트 생산기업으로, 2020년 매출이 약 6억달러(약 6200억원)에 달했고 매출액 대비 EBITDA(금리‧세금‧감가상각비 계상 전 이익) 비율은 10%대 중반으로 추정된다.
인수액은 약 11억5000만달러(약 1조1900억원)로 알려졌다.
핀란드 Tikkurila는 공개주식매수(TOB)로 전지분을 인수할 예정이며 약 11억유로(약 1조3900억원)를 투입해 2021년 2분기 마무리할 예정이다.
Tikkurila는 핀란드, 스웨덴, 러시아, 폴란드와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에서 매출 80% 이상을 거두고 있는 포장용 페인트 및 코팅제 메이저로 2019년 매출은 약 5억6400만유로(약 7100억원)를 기록했다.
무디스는 PPG가 Tikkurila 인수를 발표한 지 3일 후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Ennis Flint와 Tikkurila 인수에 투자하는 자금이 2020-2021년 현금흐름을 상회하기 때문에 추가로 M&A를 실시한다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PPG는 2021년이 되자마자 미국 VersaFlex, 독일 Worwag 인수 계획을 잇따라 공개했고 모두 2021년 상반기 마무리할 방침이다.
인수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Tikkurila 인수전에서 경쟁자가 나타남에 따라 인수총액을 12억4000만유로(약 1조5600억원)로 확대하는 등 여전히 M&A를 적극화하고 있다.
VersaFlex는 미국 투자기업 소유의 보호용 코팅 전문기업 4사 집합으로, 상하수도 인프라나 바닥재, 교통 인프라, 산업용 어플리케이션용 폴리우레아, 에폭시(Epoxy), 폴리우레탄(Polyurethane) 코팅을 전문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2020년 매출 약 7000만달러(약 730억원)를 올렸다.
Worwag는 공업용 및 자동차용 페인트 생산기업으로, 지속가능한 액체 및 분체, 필름 코팅 개발에 특화돼 있으며 2020년 매출 약 2억2000만유로(약 2800억원)를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PPG는 과거 악조노벨(AkzoNobel) 인수를 계획하는 등 원래부터 M&A에 의욕적이었으며 최근 실시한 투자자 대상 프레젠테이션에서도 2019년 기준 자본이익율(ROC)이 15% 이상으로 페인트 생산기업 사이에서 최고수준이고 그동안 실시해온 M&A가 유효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PPG 주가는 무디스의 지적을 뒤로 하고 현재도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