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동맹국들과 반도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공급망을 새로 짜기로 결정하며 국내산업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일본 파나소닉(Panasonic), 중국 ASEC만이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고 일부 완성차기업들이 중국 CATL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규제를 펼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기업의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CATL은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1위이고 2025년까지 500GWh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나 중국 관영기업이나 다름없어 미국에서는 투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펼치면서 전기자동차 수요가 증가하면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한국‧일본기업의 증설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수입을 줄이면서 동맹국에도 중국과의 거래를 축소 또는 중단할 것을 요구하면 국내기업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미국·유럽 뿐만 아니라 중국 완성차기업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분야는 미국이 한국과의 동맹을 더욱 강화한다면 수혜가 기대되나 희토류 등 원자재 수입을 막거나 다른 중국기업에 추가로 반도체 공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반도체 생산기업의 전체 수출액은 992억달러였고 중국 수출액이 339억달러로 40.2%에 달했다.
희토류 역시 중국산 수입이 61.0%에 달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화웨이(Huawei) 제재에 따라 2020년 9월부터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 상태이다.
국내기업으로서는 미국과 중국 모두 대형시장이기 때문에 미국의 결정에만 맞추기 어렵고, 특히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