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발표한 미국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투자계획을 두고 SK이노베이션과 충돌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최종 패소한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분쟁 제기 의도와 최근 일련의 활동이 자사의 사업에 지장을 주기 위해서라고 주장하자,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본질을 호도하고 있으며 피해 보상이 핵심이라고 맞대응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월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미국 투자계획 발표 및 SK 배터리 공장 인수 가능성 보도 등을 거론하며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자 소송 목적이 SK를 미국시장에서 축출하고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데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쟁기업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는 것을 미국 사회도 잘 알고 있고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라며 “미국의 친환경 정책의 파트너여야 할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로 피해를 입었다면 앞으로 진행될 미국 델라웨어 연방법원 등 법적 절차에서 충분히 구제될 수 있으며 SK 공장이 있는 조지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필요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분쟁의 당사자들만이 법정에서 법률적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합리적인 길을 갈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즉각 대응 입장자료를 내고 “소송은 경쟁기업의 사업을 흔들거나 지장을 주려는 목적이 아니다”며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을 침해한 가해기업으로서 피해기업인 당사에 합당한 피해 보상을 해야 하는 것이 사안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시장 성장에 발맞춘 정당한 투자 계획을 폄하하고 본질에서 벗어난 주장을 되풀이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거나 공급받을 계획이 있는 수요기업들과 조지아가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치 않으므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양사 소송이 건전한 선의의 경쟁관계 정립에 기여하고 국내 배터리산업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도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