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기술 사기 논란을 겪고 있는 미국 수소기업 니콜라(Nikola) 보유 지분을 최대 절반까지 매도한다.
한화는 6월부터 6개월 동안 니콜라 보유 주식 2200만주 가운데 최대 1100만여주를 매도하고 확보한 자금을 그린수소 등 수소 밸류체인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는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을 통해 1억달러를 투자하며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한 바 있다. 당시 주당 매입가는 4.5달러로 알려졌다.
니콜라는 2020년 6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수소경제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한때 주가가 79.73달러까지 급등했으나 9월 니콜라의 수소트럭 영상이 사기라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급락했고 현재 미국 증권당국 등이 사기 혐의를 조사하며 16.39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화가 현재 가격에서 보유지분 절반을 매각하면 약 1470억원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도 니콜라와의 제휴는 이어갈 방침이나 확보 자금은 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는 수소 사업을 위해 투자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3500억원을 포함해 5년 동안 총 2조8000억원을 수소 및 차세대 태양광 사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케미칼 부문이 전해조를 이용한 가성소다(Caustic Soda) 생산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그린수소 생산의 핵심인 수전해 기술에서 우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2023년 말 기술 개발을 완료하면 강원도 평창에서 360MW의 수전해 설비를 상업 가동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20년 말에는 미국 고압 탱크 생산기업 시마론(Cimarron)을 인수하며 수소전기자동차의 수소 저장장치인 연료탱크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