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단지에서 발생하는 화학사고를 원격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됐다.
환경부는 3월29일 전라남도, 여수시,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여수단지의 화학사고 발생 여부를 원격으로 감시하는 내용의 노후 산업단지 화학물질 유·누출 관측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여수단지는 1967년 착공돼 정유, 석유화학, 기초소재를 기반으로 국내 중화학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그러나 착공된 지 50년이 넘으며 노후화된 설비가 늘어나고 있고 2018년 기준 화학물질 취급량이 3662만6729톤으로 국내 최대를 기록하며 화학사고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는 화학물질을 다수 취급하는 산업단지 주변에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 개방형 푸리에 변환 분광기(Open path FT-IR) 등을 탑에 설치하고 원거리에서 24시간 관측할 계획이다.
딥러닝 기술 기반의 인공지능(AI) 분석체계를 도입해 화학사고 발생 여부를 판별하고 사고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부는 여수단지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다른 노후 산업단지 15곳에도 원격 관측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영석 환경부 화학안전기획단장은 “화학사고로 유해화학물질이 주변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초기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첨단 디지털 기술 기반 관측 시스템으로 육안식별이 불가능한 화학물질 유·누출 여부까지 신속하게 감지할 것”이라며 “여수단지 화학사고 조기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산업단지 및 지역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