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매년 어폐류를 통해 자신도 모르게 먹는 미세 플래스틱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18만700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헐대학 연구팀은 2014-2020년 세계 각국이 발표한 논문을 분석해 세계적으로 1인당 연간 5만4000개의 미세 플래스틱을 섭취한다는 연구결과를 4월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세 플래스틱은 플래스틱 쓰레기 등에서 발생하는 크기 5mm 이하의 플래스틱을 말하며, 인간이 사용하고 버리는 플래스틱 쓰레기가 늘어나면서 각지의 어폐류에서 검출되는 미세 플래스틱 잔류량이 늘어나고 있다.
수산물을 많이 먹는 지역일수록 미세 플래스틱 섭취량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에서 미세 플래스틱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곳은 홍콩과 마카오로 연간 29만9000개와 23만1000개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 소비량 세계 1위인 한국인도 매년 18만7000개의 미세 플래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하고 국가 기준으로는 세계 1위이다.
노르웨이(16만5000개), 스페인(16만4000개), 중국(15만4000개), 카리브해 섬나라인 안티구아 바부다(14만7000개), 일본(13만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일본, 노르웨이, 스페인 등은 세계에서 수산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편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4개국 사람들이 매일 10g 이상의 단백질을 수산물로부터 섭취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국, 조개류와 갑각류에 미세 플래스틱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 플래스틱이 가장 많은 수산물은 중국산 꼬막으로 1g당 10.5개가 발견됐다. 새우, 게 등 갑각류는 최대 8.6개, 어류는 2.9개가 검출됐다. 일본 도쿄만에서 잡힌 멸치에는 1마리당 2.3개의 미세 플래스틱이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