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셀, 해양분해성으로 돌파구 … TAC‧필터토우는 성장세 둔화
다이셀(Daicel)이 초산셀룰로스(Cellulose Acetate)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개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초산셀룰로스는 과거 사진용 필름 소재로 투입됐고 현재는 액정 보호필름용 TAC(Triacetyl Cellulose), 담배 필터용 토우 등으로 사용되나 전방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돌파구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다이셀은 해양 분해성을 중심으로 초산셀룰로스가 갖춘 환경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성형제품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아세틸 체인을 적극 활용해 섬유제품과 부직포 등 신규 용도를 개척하고 있다.
2020년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초산셀룰로스의 용도를 소관하는 아세틸 비즈니스 유닛(BU)를 설립했다. 아직까지는 기존 용도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전방산업 전망이 밝지 않아 새로운 용도 개척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 사이 신흥국의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을 타고 세계 전체적으로 성장을 계속해온 필터용 토우는 2010년대 들어 전환점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정책 전환과 선진국의 금연정책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연평균 1% 수준 감소하기 시작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겹침으로써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액정 보호필름도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필름이 등장하면서 TAC가 밀려나고 있다.
다이셀은 새로운 용도를 개척하기 위해 초산셀룰로스가 천연 플래스틱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해양 분해성을 강화한 신제품 CAFBLO는 아보시(Aboshi) 공장에서 2021년부터 수천톤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생분해 플래스틱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PLA(Polylactic Acid)에 부족한 수중 분해성을 갖추었다는 강점과 함께 분해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관련 니즈가 확대되고 있는 용기 및 포장소재 분야에서 신규 수요를 개척하고 사출성형 외에 필름 성형용 신규 그레이드도 개발할 계획이다.
장기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는 크로스 밸류체인 실현을 위해 초산셀룰로스 사업에서 신규 용도를 개척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규 그레이드 개발을 위해 외부기업의 컴파운드 기술과 천연계‧비식용 필러 조합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재 벤처와도 협업하고 있다.
파인케미칼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용도를 어느 정도로 개척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판단 아래 컴파운더 메이저 등과 협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용도에서도 새로운 수요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섬유산업에서 천연 베이스 소재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고, 특히 생분해성이 주목받고 있어 메이저를 중심으로 제안을 가속화하고 있다.
필터용 토우를 발전시킨 부직포 용도에서는 다이킨(Daikin)과의 협업 성과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다이킨과는 수년 전부터 기술 교류 및 상호 출하 등 관계를 심화시켜왔으며 나노화시킨 초산셀룰로스를 에어컨용 에어필터로 공급하고 있다.
바이러스 제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능을 발현할 수 있도록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원료 펄프 조달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에는 그레이드마다 목재 혹은 면화 베이스 펄프를 구분해 투입해왔으나 앞으로는 지속가능한 자원을 최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서플라이 체인 전반에서 LCA(Life Cycle Assessment) 확립이 소재 승인을 위한 중요한 조건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 아래 준비하고 있다.
목질 펄프는 제지기업의 사유림으로부터 공급받아 지속가능한 조달체제를 계속할 예정이며 범용 펄프 사용기술 확립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