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B 9000달러로 4.5배 올라 … 윈난성 중심 감산‧가동중단 속출
중국의 전력난이 계속되면서 화학소재 조달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태양광 발전 패널, 실리콘(Silicone) 수지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금속실리콘은 중국 내수가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주요 생산지에서 전력 공급이 제한됨에 따라 대량 감산 및 가동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심각한 수급 타이트가 초래됐을 뿐만 아니라 공급부족이 장기화되면서 반도체 웨이퍼 서플라이체인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속실리콘은 중국의 수출가격(FOB)이 알루미늄 2차 합금 첨가제용 메탈 그레이드 533 기준으로 톤당 9000달러로 2021년 초에 비해 4.5배 폭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리콘, 태양광 패널에 사용하는 케미칼 그레이드 고품위제품도 급등하며 9월 이후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넘어서고 있다.
금속실리콘은 규석을 석탄, 코크스, 목탄 등 환원제와 함께 전기로에서 융해‧환원해 제조하며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비교적 저가인 중국이 세계 공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약 300만톤으로 추정되며 중국의 공급량이 200만톤 이상으로 70% 가까이 차지했으나 최근 전력 부족 사태로 절반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금속실리콘 주요 생산지역인 윈난성(Yunnan)은 상반기 가뭄으로 수력발전량이 감소한 가운데 산발적으로 전력 공급 제한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하반기에는 중앙정부가 설정했던 전력 소비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결과 전력 공급 제한 대상으로 지정됐고, 전력 소비량이 많은 금속실리콘 생산기업들은 9-12월 생산량을 8월에 비해 10% 감축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성(Fujian)도 윈난성과 같은 이유로 9월 말부터 3주 동안 가동중단 조치를 취했으며, 윈난성 다음으로 금속실리콘 생산량이 많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역시 10월 초 국경절을 포함한 기간에 전력 공급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생산기업의 60% 정도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수요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으나 공급이 언제 정상화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윈난성은 전력 공급을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으나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건기이기 때문에 강수량 감소에 따른 금속실리콘 생산 급감이 불가피해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중앙정부가 206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며 재생에너지 활용을 본격화함에 따라 태양광발전용 폴리실리콘(Polysilicon) 수요가 급증한 것도 금속실리콘 수출제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대로 중앙정부가 에너지 소비량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전력 공급 제한에 나서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수급타이트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알루미늄 첨가제, 실리콘, 폴리실리콘은 금속실리콘의 3대 용도이며 태양광 패널, 반도체 웨이퍼용 폴리실리콘과 실리콘 용도 사이에서 케미칼 그레이드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 실리콘 생산기업들은 2021년 3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으나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금속실리콘에서 다결정 실리콘을 정제하고 단결정화와 가공을 거쳐 제조하는 반도체 웨이퍼 서플라이체인도 영향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중국 화학기업들은 금속실리콘에 그치지 않고 대부분 전력을 대량 사용하고 있어 가동중단 사태를 피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