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P, 석유 910만배럴로 9.3% 줄어 …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재편
1차 에너지 소비량이 급감하고 있다.
BP가 발표한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에 따르면, 2020년에는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1차 에너지 소비량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소비량이 전년대비 4.5% 감소하고 에너지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량도 21억톤으로 6.3% 감소하며 1945년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반면,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증가세를 계속했고 태양광 발전은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는 하루 910만배럴로 전년대비 9.3% 급감하며 유럽 채무위기와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경기가 악화된 2011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석유 생산량은 하루 660만배럴 감소했고 정유공장 가동률도 74%로 8%포인트 하락하며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천연가스는 소비량이 2.3% 감소에 그쳐 1차 에너지 중 소비비중이 약 24.7%로 높아지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미국 헨리허브 평균 100만BTU당 1.99달러로 1995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고 한국과 일본이 주로 수입하는 LNG(액화천연가스) 현물가격(JKM) 역시 4.39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 소비량은 4.2% 감소했다.
미국, 인디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의 수요가 줄어듦으로써 196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중국과 말레이지아 소비량은 각각 1% 미만이지만 증가했다.
석탄 생산은 세계 전체에서 5.2% 감소했다.
2020년 1차 에너지별 사용비중은 석유 31.2%, 석탄 27.2%, 천연가스 24.7% 순을 나타냈다.
석탄은 1990년대 후반 40% 수준에서 최근 10년 동안 30% 전후 수준을 유지했으나 천연가스와의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수력발전을 제외한 재생에너지 소비량은 9.7% 증가하며 1차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로 높아졌다.
소비량 증가율은 최근 10년 평균치인 13.4%에 비해 낮았으나 태양광 발전은 20.0% 이상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국 소비량이 1EJ(엑사줄) 늘어나며 가장 크게 증가했고 유럽이 0.7EJ, 미국은 0.4EJ 등으로 뒤를 이었다.
세계 전체 발전능력은 중국의 급성장으로 태양광이 127GW, 풍력은 111GW로 늘어났다. 중국은 풍력발전이 72GW 증가하며 세계 전체 증가폭의 50%를 차지했다.
BP는 중국의 1차 에너지 소비 패턴이 석탄에서 풍력발전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나타내며 신재생에너지 발전 코스트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는 이산화탄소(CO2)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화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불가피하고 수소 등 새로운 에너지가 보급되며 이산화탄소 저장‧이용(CCUS) 기술 활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