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중국 무역량 증가로 수급타이트 심화 … 니켈 가격 폭등도 영향
ISO 탱크 컨테이너 공급부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2020년 11월 이후 북미 서해안 항구를 중심으로 본격화된 컨테이너선 체선에 따른 해상수송 지연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10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항에 주 7일 및 24시간 조업과 함께 하주가 야간을 활용해 컨테이너 반출을 허용하도록 요청했으나 화물량이 계속 증가해 최근에는 10월 당시보다도 더 많은 컨테이너선이 체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022년 1월 개최한 국제 해상 컨테이너 수송 수급타이트 문제에 대한 정보공유 회의에서 여름까지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일상용품을 중심으로 한 택배 수요가 급증하며 중국, 동남아로부터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 물류량이 2020년과 2021년 모두 증가했고 2022년 들어서도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한국은 미국에 자동차부품을 주로 수출하고 있으나 반도체 부족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했고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선에 밀리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수송을 마친 컨테이너가 빈 상태로 회송돼야 하지만 컨테이너선에 올릴 수 있는 컨테이너 수가 한정돼 있고 ISO 탱크 컨테이너는 일상용품 등을 운반하는 드라이 컨테이너보다 무거워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탱크 오퍼레이터들은 신규 건조 탱크 컨테이너를 구매하거나 리스함으로써 수출에 대응하고 있으나 재고가 부족해 리스기업조차도 탱크 컨테이너를 신규 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탱크 컨테이너 생산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당시 물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량을 줄였으나 2020년 말부터 수요가 회복돼 장기간 수급타이트에 직면하고 있다.
세계 탱크 컨테이너 생산량 가운데 약 90%는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생산능력 기준으로 1위 CIMC는 약 3만기, 2위 NT Tank는 약 1만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전체의 70% 정도에 달하고 있다.
메이저를 비롯해 탱크 컨테이너 생산기업들이 풀가동하고 있으나 현재는 발주부터 납품까지 소요기간이 범용제품 기준 6-7개월, 특수제품은 1년 정도이고 예약도 2021년 가을에 이미 수용능력의 절반 정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탱크 컨테이너에 투입되는 스테인리스의 원료 니켈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도 탱크 컨테이너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니켈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원료로 사용되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수급타이트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계 각국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이후 전기자동차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니켈 가격은 2021년 4월부터 급등세를 계속하고 있고 2022년 1월에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2030년 이후에야 수급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탱크 컨테이너 가격이 상승했으며 2015-2016년에 비해 1.5배 급등함은 물론 2배 가까이 폭등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일부 물류기업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해상수송 정체가 해소되고 잉여 탱크 컨테이너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일부는 미국-중국 무역량 증가에 니켈 공급부족이 계속되면서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컨테이너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탱크 컨테이너와 컨테이너선 부족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