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장 가동률 하락에 수출입 업무 마비 … 정부, 세제 우대로 불만 해소
중국의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시(Shanghai)가 무기한 봉쇄에 들어가며 화학물류 차질이 우려된다.
상하이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이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해 3월28일부터 시내를 동서로 나누어 봉쇄에 돌입했다.
생산‧물류기지가 다수 집적된 동부의 푸둥(Pudong) 지구는 3월28일부터 4월1일까지, 사무실‧주택 밀집지역인 서부 푸시(Puxi) 지구는 4월1-5일 봉쇄했다.
봉쇄 1일차인 3월28일에는 밀접 접촉자 수가 약 6만9000명에 달했으나 6만3000명이 음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봉쇄령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종료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대두됐으나 4월5일까지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았고 감염자가 급증함에 따라 무기한 봉쇄로 전환해 화학물류 차질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푸둥신구, 펑셴구(Fengxian), 진산구(Jinshan), 충밍구(Chongming), 민항구(Minhang) 등 상하이 동부지역은 3월28일부터 봉쇄된 상태이나 공장 대부분은 가동률을 낮추어서라도 가동을 계속하고 있다.
펑셴구에서 PC(Polycarbonate)와 우레탄(Urethane) 원료를 생산하는 코베스트로(Covestro)는 봉쇄령에 따라 필요 인원을 신속히 확보하고 사업장 외부와 내부를 차단함으로써 PC 플랜트를 평상시처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플랜트는 가동률을 낮추었고 3월30일 이후의 가동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관련 당국과 긴밀한 연락을 통해 원료 조달 및 출하작업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진산구에서 열가소성 엘라스토머(TPE: Thermoplastic Elastomer), 페놀(Phenol), BPA(Bishphenol-A) 등을 생산하고 있는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가동률을 낮추었으나 협력기업을 포함해 직원들이 봉쇄령으로 외부로 나가지 못함에 따라 정기적으로 항원검사를 실시하며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가동률 하락 및 물류‧창고 운영 중단이 수요기업에게 미칠 영향을 주시하며 생산 계획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
4월1일부터는 서부지역이 봉쇄되고 동부지역에 대한 봉쇄령이 연장됐으나 공장 대부분이 교대근무 체제를 활용함으로써 가동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미 1월 말부터 1개월 동안 봉쇄됐던 산시성(Shanxxi) 시안(Xian)을 중심으로 반도체, 화학제품 공장에 봉쇄령이 내려지면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내부에서 가동을 유지하는 체제가 정착된 바 있어 상하이도 비슷한 흐름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는 3월29일 상하이 공장 가동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봉쇄기간이 무기한 연장됐을 뿐만 아니라 봉쇄 초기부터 창고 폐쇄 및 통관 업무가 중단돼 수출입 마비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통관 업무는 온라인만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뿐 실제로는 인력부족 때문에 마비된 것으로 파악된다.
푸시지구가 4월1일부터 봉쇄되며 동서간 왕래가 완전히 중단되면서 상하이로부터 중국 다른 지역으로 수송되는 물류까지 전면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시는 3월 중순부터 상하이시를 경유하는 트럭 운전사에 대해 격리 및 PCR 검사를 진행함으로써 물류 차질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하이의 제조‧물류기업들은 봉쇄 초기까지만 해도 당국의 명령에 따라 봉쇄된 상태에서 가동체제 유지에 주력했고 상하이 시민들도 협조했으나 무기한 봉쇄로 전환되며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 당국은 각종 우대조치로 대응하고 있다.
일정 기준을 충족시켰을 때 증치세(부가가치세)를 환급하거나 자원세(에너지와 금속자원 판매에 부과), 토지 사용세를 면세함으로써 입주기업들의 불만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플라이체인에서 주요 생산기업 및 핵심제품에 대한 니즈를 파악한 후 우선적으로 공급‧조달하거나 생산을 계속하도록 지원하는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상하이와 장쑤성(Jiangsu), 저장성(Zhajiang)에 걸쳐진 장강델타지구는 서플라이체인 유지를 위해 가동체제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은 2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됨에 따라 서플라이체인 유지를 위해 화동지구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