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료는 인쇄잉크 수요 감소의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 2020년 유기안료 생산량이 1만1451톤으로 전년대비 19.1% 줄어 6년 연속 감소했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이 겹쳐 감소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여름 이후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범용제품은 중국, 인디아가 부상함으로써 수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 안료 생산기업은 액정 컬러필터를 포함한 IT(정보기술), 차열페인트, 화장품 등 고도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고급‧고기능화를 강화하고 있다.
유기안료, 인쇄잉크 중심 수요침체 심화
유기안료는 선명한 발색과 높은 착색력, 다양한 컬러를 바탕으로 인쇄잉크, 자동차용 안료, 합성섬유 및 플래스틱 착색 등에 투입되고 있으며 크게 황색, 오렌지색, 적색을 나타내는 아조(Azo)계, 청색 및 녹색을 나타내는 프탈로시아닌(Phthalocyanin)계로 구분하고 있다.
일본은 유기안료 생산량이 2006년까지 3만톤대를 유지했으나 생산설비 해외이전이 가속화됨과 동시에 인쇄잉크용을 시작으로 수요가 감소해 2011년 2만톤이 무너졌다.
2020년 생산량은 아조계가 7004톤으로 15.1%, 프탈로시아닌계가 4447톤으로 24.6% 급감했으며, 2021년에는 소폭 회복세로 전환돼 상반기에 아조계가 3771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8%, 프탈로시아닌계는 2408톤으로 1.0% 늘었다.
유기안료 수요비중은 인쇄잉크가 약 60%로 가장 높고 페인트가 약 20%, 플래스틱 착색용이 약 10%로 뒤를 잇고 있다. 
페인트는 안료 함유율이 약 5%, 플래스틱은 약 1%에 불과하나 인쇄잉크는 15-20%에 달해 유기안료 수급을 좌우하고 있다.
그러나 인쇄잉크는 생산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2020년 생산량은 27만9090톤으로 12.2% 줄어 10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정보매체 디지털화에 따른 종이 인쇄물 감소 등 구조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영향이 겹쳤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벤트 중지, 광고 감소로 주로 종이 인쇄물에 사용되는 평판잉크가 대폭 줄었고 식품포장용을 중심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던 그라비아잉크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시장 확대가 계속되던 UV(Ultra-Violet) 잉크, 레지스트잉크도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페인트‧화장품용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전”
페인트용도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일본은 2020년 페인트 생산량이 148만6415톤으로 9.7% 줄어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기업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자동차용 페인트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화장품용 안료 수요에도 영향을 미쳤다.
재택근무 확대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립스틱, 파운데이션 등 메이크업용 화장품 판매가 감소해 안료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메이크업용 화장품은 2020년 생산량이 3750톤으로 29.7% 급감했으며 2021년 들어서도 감소세를 계속해 상반기 생산량이 1861톤으로 15.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디아 부상으로 수출입도 부진
일본은 안료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입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수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안료 수입량은 1990년대 수천톤에 머물렀으나 2000년대 들어 안료 생산기업이 비교적 환경규제가 약한 중국, 인디아 등 아시아 지역으로 생산설비를 이전하면서 증가하기 시작해 일시적으로 3만톤을 넘어섰으나 인쇄잉크용을 시작으로 수요가 침체됨과 동시에 감소로 전환됐다.
2020년 수입량은 1만5256톤으로 18.4% 줄었다.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산은 1만2558톤으로 17.5% 감소한 가운데 최대인 인디아산은 4242톤으로 22.9%, 타이완산은 3683톤으로 16.3%, 중국산은 3224톤으로 15.4% 감소했다. 고급제품 중심인 유럽산은 2280톤으로 22.1% 급감했다.
수출은 1990년대까지 2만톤 이상을 유지했으나 일본기업들이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한 영향을 받아 2009년부터 1만톤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0년 수출량은 6836톤으로 0.1% 감소한 가운데 최대인 아시아는 8.2% 증가했으나 유럽은 12.7%, 미국은 48.6%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고기능‧고부가가치화 전략 강화로 타개
안료는 기술이 성숙화됨에 따라 범용제품의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일본기업은 고부가‧고기능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유기안료 시장은 생산량 및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으나 출하액은 200억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0년에는 출하액을 출하량으로 단순히 나눈 단가가 톤당 199만엔으로 10년 전에 비해 약 4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료가격 상승에 안료 고부가가치화에 따른 단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액정TV, 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레지스트잉크, 컬러토너용 안료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페인트 분야에서는 차열성 페인트용 기능성 안료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태양광선의 차열 기능은 안료 자체가 핵심기술이며 안료 생산기업들은 합성기술, 표면처리기술을 활용해 기능성 안료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용도 고기능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화장품용은 코로나19에 따른 외출 감소의 영향으로 수요가 침체되고 있으나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화장품 수요는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며 안료 수요가 앞으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J)
표, 그래프: <일본의 유기안료 생산동향, 일본의 인쇄잉크 생산동향, 일본의 페인트 생산동향, 일본의 유기안료 수출입동향, 일본의 색소안료 수출현황>